유럽서 첫 40형대 TV 선보인 삼성, 그 속에 담긴 3가지 의미

오진영 기자 2024. 6. 29. 0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40형(인치)대 중형 TV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48형 OLED TV를 출시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40형대 TV(42, 48형) TV를 이미 출시했지만, 유럽에 40형대 OLED TV를 출시한 것은 올해가 첫번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슈속으로]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40형(인치)대 중형 TV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중형 TV를 침체된 TV 시장의 돌파구로 삼아 게이밍 수요 흡수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48형 OLED TV를 출시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40형대 TV(42, 48형) TV를 이미 출시했지만, 유럽에 40형대 OLED TV를 출시한 것은 올해가 첫번째다. 지역별로 가격 차이는 있지만 보통 가격대가 1500유로(한화 약 222만원)에 형성돼 있어, 일반적인 LCD TV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업계가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중형 TV 라인업 강화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대형 TV의 수요 악화다. 스포츠 경기나 고화질 콘텐츠의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은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유럽 TV 시장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0.31% 성장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소형 TV 수요는 견조하다. 1~2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 방송 대신 게임이나 음악 감상 등에 TV를 활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30~40형대 스마트 TV의 판매량은 불황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에도 글로벌 TV 판매량이 5.1% 뒷걸음질쳤지만, 40형대 OLED TV의 판매량은 23% 증가했다.

둘째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광고비·수수료 수익을 위해 '삼성TV플러스' 플랫폼이 적용되는 기기의 모수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에서 삼성TV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는 장치는 6억대 이상으로, 적용 디바이스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게이밍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 반영됐다. 소형화된 TV와 대형화된 게이밍 모니터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게이머들을 공략할 수 있다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는 통상 30인치 후반~50인치 초반 크기를 게임에 가장 적합한 크기로 평가한다.

삼성이 새로 선보인 48인치 OLED TV도 게임에 최적화됐다. LCD보다 주사율(1초에 표시할 수 있는 장면 숫자)이나 해상도, 반응 속도가 빨라 게임에 적합한 OLED 모델로, 게임 콘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는 HDMI 단자도 4개 있다. 게이밍 속도를 높여주는 모션 엑셀러레이터와 지능형 NQ4 AI Gen2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별도 기기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허브도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중소형 TV 라인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의 판매량이 성장하면 북미나 아시아 외에도 중남미·중동에도 40형대 라인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가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은 이미 옛말"이라며 "영상 시청 대신 게임 등 양방향 콘텐츠가 TV의 주력 콘텐츠가 되면서 작고 성능을 강화한 제품군이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