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타임→AG 金 영광→사생활→음주 논란까지…다사다난한 나균안, 결국 30G 자체 징계 철퇴맞았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건호 기자] 다사다난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의 이야기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나균안은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하지만 포수로서 빛을 보지 못했던 그는 2021시즌 투수 전향을 선택하게 됐다. 그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2021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3차례 마운드에 올라와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46⅓이닝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39경기 3승 8패 2홀드 117⅔이닝 평균자책점 3.98을 마크했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활약,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8패 130⅓이닝 47사사구 114탈삼진 평균자책점 3.80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나균안이 여러 구설에 오르게 됐다. 시즌을 앞두고 사생활 문제로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시즌에 돌입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월까지 그는 11경기에 나와 1승 7패 49이닝 34사사구 48탈삼진 평균자책점 8.27로 흔들렸다. 경기당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2군에서 재정비에 나섰던 나균안은 6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19일 KT 위즈전에서 각각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실점은 있어도 끝까지 5이닝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5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등판 전날인 24일, 술자리에 참석한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이다. 25일 마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 타선에 난타당했다.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팬들은 조기 강판당하는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튿날 나균안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과)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 구단 규정이 있더라. 구단 회의를 통해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나. 구단에 맡겼다. 아마 징계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28일 롯데는 오전 11시 30분에 나균안의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나균안도 직접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소명의 기회를 받았고 반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롯데는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및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품위 손상, 구단 및 모기업 이미지 훼손, 선수로서의 경기 준비 소홀 등의 이유로 내린 징계였다. 나균안은 1군 30경기를 소화할 동안 경기 출장은 물론, 공식 훈련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롯데 관계자는 "나균안은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개인적인 일로 논란, 최근 일로 감독과 스태프, 선수단, 프런트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어떤 징계를 받더라도 받아들인다고 했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선수는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으면 받아들이고 또다시 해야 한다. 선수들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나. 본인은 정말 아무 의도 없이 그랬다고 하지만, 그 부분을 선수들이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니까 징계 끝난 뒤 다시 돌아와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차례 구설수에 오른 나균안이 징계가 끝난 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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