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서울 집값, 수도권으로 번지나[하반기 부동산 전망]①
공급 부족, 전세가격 상승에 '내 집 마련' 수요↑
신생아 대출특례로 9억 미만 아파트 거래 증가
"하반기도 매매가격 우상향…규제·금리도 영향"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대를 회복하고 매매가격도 확연한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 외곽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을 함께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향되고 초저금리의 신생아특례대출이 지원됨에 따라 서울 외곽의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어 당분간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국토부의 '2024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82건으로 5000건대를 회복했다. 월간 거래량이 5000건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2월 2000건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7603건으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연말 5000건대까지 줄었다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1만건 안팎의 거래량을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4일 기준) 마포·용산·성동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이 나타나면서 서울 집값이 14주 연속 올랐다. 서울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기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는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으로 전환되면서 한 달째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거래량과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해진 이유에 대해 부동산원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유지중인 가운데 저가매물 소진 이후 지역별 선호단지 중소형 규모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매도희망가격이 상향조정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초저금리 대출 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으로 서울 외곽의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최근 상승세를 이끈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연 1.2~3.3%의 낮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대출을 해주는 정책대출 상품이다. 이 같은 정책대출 지원에 낮은 가격의 급매물부터 빠진 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 2~5월 서울·경기의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8229건으로 전년 동기간 거래량 3만7257건보다 972건 증가했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면적 59㎡ 아파는 올 초 8억원대에서 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달부터 9억원대로 올랐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도 3월 8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5월부터는 9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 전용 59㎡도 3월 8억원대에서 4월 9억원 선을 넘었다. 관악구는 지난 1월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6억5632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7억6201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서대문구는 8억2084만원에서 9억4214만원으로, 중랑구 역시 5억4335만원에서 6억3135만원으로 1억원 이상 상승했다.
경기도는 과천, 성남 분당, 하남, 광명, 안양 등 서울과 인접한 도시에 거래가 집중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시에 서울에서 9억원 미만 매물이 소진되자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난데다, 신축·준신축으로 눈을 돌리거나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사업 등 재건축 움직임이 있는 단지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서울에서 수요 대비 신축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향 안정된데다 신생아 대출특례로 정책대출이 지원되는 만큼 실거주 수요자들의 매입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미 강남권 아파트가 전고점 수준까지 오른 만큼 인접한 경기도 지역에서도 선호단지와 선도지구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과천, 성남 분당의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3%대로 떨어지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9월로 두 달 유예된 점, 신생아대출특례의 부부 합산 소득 요건이 내년 1월부터 3년간 완화된 것 역시 당분간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소장은 "하반기에도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고 전세가격은 오르는 만큼 DSR 규제가 풀리기 전 주택 매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려는 실거주 수요자들이 늘어나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우상향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 어찌 됐든 기준금리가 한 차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내년에는 신생아대출특례 소득요건이 완화되기 때문에 서울·수도권 집값이 오를 요인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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