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살 돈도 없어요" 에어컨 강자의 추락…힘 못 쓰는 중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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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역대급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에어컨 전통 강자였던 중견기업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년간 에어컨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견기업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29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양강구도에 캐리어, 위니아, 센추리 등 업력이 오래된 중견기업이 경쟁하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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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역대급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에어컨 전통 강자였던 중견기업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년간 에어컨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견기업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29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양강구도에 캐리어, 위니아, 센추리 등 업력이 오래된 중견기업이 경쟁하는 구도다.
대기업 양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0%를 넘어선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나머지 10% 미만 시장에서 중견 에어컨사들이 경쟁하는 구도인데 수년간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는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8.6%, LG전자의 점유율이 3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LG전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어 시장참여자 모두 인정하는 점유율은 현재까지 없다.
올해 양사의 에어컨 판매는 '신바람'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6월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 17~21일 자사 에어컨이 1분당 7대, 하루에 1만대 꼴로 팔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도 1~5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늘어났다며 삼성전자에 견줘 뒤쳐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중견 에어컨기업들은 오텍캐리어를 제외하곤 사실상 백기를 든 상태다. 2002~2003년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할만큼 에어컨 강자였던 위니아는 올해 에어컨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자금 경색으로 부품 구입 여력이 없어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에어컨은 지난해 생산한 제품인 이른바 '재고떨이' 물량이다. 위니아는 현재 대표 브랜드인 김치냉장고 '딤채'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부족에 빠진 대유위니아그룹은 사실상 해체돼 위니아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귀뚜라미그룹에 2009년 편입된 센추리 역시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선 힘을 못쓰고 있다.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주로 산업용 냉방 냉동 공조 시스템을 주력으로 한다. 가정용 스탠드형 제품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 남짓이다.
그나마 캐리어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삼성, LG의 틈바구니에서 역부족이란 평가다. 1985년 대우전자와 캐리어사의 합작사로 출발한 캐리어 한국법인은 2011년 오텍에 지분이 넘어가면서 오텍캐리어로 유지 중이다. 주로 기업용 에어컨에 집중하다 지난해부터 가정용 에어컨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자사의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10.2%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세코, 신일전자 등 중소기업이 개척한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중견기업이 몰락한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기업이 진출하는동안 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한 것이 중견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있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기업 에어컨 제품을 선호하게 된 것은 시장 트렌드에 맞는 기능을 만들어내고 디자인에 집중한 결과"라며 "대기업의 자본력에 맞서려면 끊임없는 제품개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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