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4년 재계약?' 아직은 그저 행복 회로...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SON 종신'을 원한다

고성환 2024. 6.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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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종신'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27일(한국시간)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한다. 토트넘 출신 앨런 허튼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2025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당초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새로운 계약에 낙관적이며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한 만큼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다만 시즌이 끝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계획이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반응이 뜨거웠다. 토트넘이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과 언제 결별할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커졌다. 손흥민이 지난 2021년 팀이 휘청일 때 4년 재계약을 맺은 점을 고려하면 구단 측이 1년 연장 옵션을 쥐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심지어는 토트넘이 손흥민 현금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허튼은 손흥민의 계약이 끝나도록 두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향후 손흥민을 판매할 때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에서 그 조항(1년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가서 그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일어나고 있다. 100%"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다. (옵션을 발동하면) 두 시즌을 얻게 된다. 만약 누군가 그를 영입하려 한다면 토트넘은 그의 가치에 맞다고 느끼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1년 뒤 손흥민을 판매하는 건 예상 밖 시나리오. 벌써부터 손흥민과 작별을 준비 중이라면 사실상 장기 재계약은 없다는 뜻이다. 영국 언론에서 오랫동안 얘기했던 '메가 재계약'이나 레전드 대우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손흥민을 둘러싼 루머도 여럿 나왔다. 먼저 지난해 여름에도 접근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 명단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알 이티하드의 1번 타깃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지만, 살라 영입이 어려울 시 손흥민으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는 얘기였다. 

튀르키예에서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옛 제자와 재회를 원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직접 나서서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일단락됐다.

이적설과 별개로 손흥민의 장기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홋스퍼 HQ는 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 발동은 추후 장기 재계약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은 토트넘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 구단은 이 조항을 발동함으로써 그의 계약을 1년 더 확보하고, 장기 계약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을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홋스퍼 HQ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갖는 중요성과 그의 리더로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그를 새로운 계약으로 묶는 건 안정성과 경쟁력 유지에 필수"라며 "토트넘은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3~4년 재계약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단이 가장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선수를 보유하게 함으로써 공격 옵션과 경기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 측과 재계약 협상에서 위치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토트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3년, 혹은 4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적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을 계속 보고 싶은 축구 팬들로서는 반가운 이야기. 하지만 모두 출처가 있는 소식이라기보단 단순한 소망에 가깝다. 결국에는 손흥민이 2024-2025시즌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지, 토트넘 측에서 손흥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정말로 레전드로 생각한다면 추가 계약을 제시하며 더 나은 대우를 약속할 것이다. 손흥민 역시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토트넘에 무언가 안겨주고 싶다고 계속 말해왔다. 팬분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며 충성심을 드러낸 바 있다.

과연 토트넘이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만약 팬들이 바라는 대로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맺는다면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어느덧 만 32세를 눈앞에 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3~4년 뒤엔 은퇴를 고민할 시기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10시즌째 동행을 앞두고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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