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선수로 성장 중인 이우석, 양동근-함지훈 뒤 따를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급 선수의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할 때 “우리 팀에는 S급 선수는 없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이우석은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국내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평균 11.3점(5.1리바운드 3.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5.4%(52/147))를 기록했다. 득점이 모든 걸 말하는 건 아니지만, 팀 내 많은 유망주 가운데 한 발 앞서 있는 건 사실이다.
KBL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되려면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더구나 양동근 코치와 함지훈은 입대하기 직전 시즌 챔피언 등극을 맛봤고, 지금은 KBL에서도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이우석도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예정이다. 숀 롱을 영입해 전력이 더 강화되었기에 양동근 코치와 함지훈의 뒤를 따를 수 있는 기회다.
오프 시즌 훈련은 어떤가?
훈련 강도가 센 편이라고 느낀다. 군말 없이 잘 버틴다.
원래 오프 시즌 훈련이 힘들어서 강도가 세다고 느끼는 건 아닌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초반 강도가 강한 편이다. 선수들이 이번 시즌 중요한 걸 알고 있고, 지금 선수들 스스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팀 내 S급 선수가 없다고 했다. 이우석은 S급 선수인가?
S급 선수가 되어가는 중이다(웃음). S급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플레이가 꾸준하게 나오고, 팀을 높이 올려 놔야 자격이 있다.
그럼 이번 시즌이 끝나면 S급 선수가 되는 건가?
그걸 목표로 하겠다. 이번에 (시즌을 마친 뒤) 군대를 가기 때문에 확실하게 (S급을) 찍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웃음)?
아직 안 찍었다. 국장님께서 저를 부르시지 않는다(웃음). 이유를 모르겠다. 국장님께서 저와 대화하는 걸 피곤해하시는 거 같다. 제가 몰아붙여서 그런지(웃음) 이유를 모르겠다.
듣기로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기록 등을 찾아서 연봉 협상에 임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래서 까다로운 선수 아닌가?
국장님 속은 누구도 모른다. 제가 그렇게 준비해서 가면 항상 ‘부족하다’고 말씀하신다. 노트북을 켜시면서 ‘너랑 나랑 준비한 걸로 비교해보자’고 하신다. 얼굴 붉혀봐야 좋을 게 없어서 ‘네’ 그런다. 준비를 하는 게 그래도 협상에 들어가는 예의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시즌을 어떻게 치렀는지 느끼는 시간이 된다.
자료 준비하며 돌아본 자신의 지난 시즌은?
기록상 보면 차이가 거의 없다. 기록의 높낮이가 없고, 기록이 올랐다고 해도 크게 오른 게 아니고, 유지되는 쪽에서 상향되었다. 좋게 볼 수 있지만, 성장이 덜 되었다는 느낌도 받는다. 더 치고 나가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면 좋겠는데 기록적으로 안 보이니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그게 나빴다는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만큼은 연봉 인상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뭔가?
확실하게 말씀드리면 출전시간(52경기 평균 30분 49초)을 보면 (외국선수 포함) 팀 내 1위이고, 그만큼 제가 팀 내 비중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많이 말씀드린다. 제 몸이 30분씩 뛰면 힘든 거라서 그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 다음 시즌에도 그만큼 뛴다는 보장은 없지만, 감독님께서 항상 0부터 시작한다고 하시기에 다시 (지난 시즌만큼) 뛸 수 있도록 이번 오프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기록에서도 외국선수 다음으로 상위다. 두 자리 득점은 저 밖에 없다. 연봉협상에서는 현실적으로 해야 하기에 이런 걸 말씀드린다. 팀에서 아무 말 못하도록 좋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제가 봐도 애매하기에 연봉협상을 하면서 (오프 시즌 훈련을)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
우리 팀의 선수층이 굉장히 두텁다. 그 안에서 호흡이 중요하고, 팀 내에서 희생하고, 궂은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다들 공격력이 좋고, 공격 옵션이 다양한 선수들이 모여 있어서 그 부분 안에서도 희생하는 플레이나 서로를 도와주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기본으로 가져가야 한다.
KBL 공식 포지션이 가드에서 (2022~2023시즌부터) 포워드로 바뀌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포지션은 뭔가?
제 포지션은 항상 가드라고 여기는데 팀 내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맞게 뛴다. 감독님도 저에게 확실하게 2번(슈팅가드)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도 아니다. 제가 3번(스몰포워드)으로 뛰는 상황이 온다. 어느 순간 매치업상 3번으로 뛰어야 하고, 상대 장신 3번이 들어오면 제가 막아줘야 한다. 여러 상황마다 저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항상 다르다.
원하는 포지션은?
저는 2번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공을 가지고 2대2 플레이도 가져갈 수 있다. 2번을 한다고 제가 볼 없는 움직임을 안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때에 맞춰서 움직이기 때문에 주 포지션은 2번에 가깝다.
이기면 너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오자는 마음이 크다. 우리가 최정예 선수 구성이 아닌데 끈질긴 경기를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나가서 일본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이를 이겨내고 경기를 하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솔직히 큰 부담도 되고,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다부지게 부담감을 이겨내고 안 다치고 왔으면 좋겠다.
또 언제 NBA리거와 경기를 해보겠나? 저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한 번 부딪혀보고 싶다. 가서 깨지더라도 ‘NBA리거는 이 정도구나’ 느끼면 더 노력할 수 있다. 기대도 되면서 부담도 된다. 이제는 대표팀에 계속 뽑히니까 왜 뽑히는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준비 기간이 짧은데 열심히 준비하겠다.
앞으로 많이 남은 오프 시즌 훈련 어떻게 소화할 건가?
오프 시즌 훈련이 강해도 우리 선수들이 군말 없이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다(웃음). 우리 선수들도 이번 시즌이 기대가 된다는 마음가짐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응원을 해주신다면 그 덕분에 시너지를 받을 거다. 저 나름대로 기대도 되고, 팀 전체가 한마음이라서 보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부상 없이 준비만 잘 하면 된다. 현대모비스가 다시 일어날 때가 되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목표를 그렇게 잡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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