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어내기’에 “운송할 배 없고 운임비 이중고”

계현우 2024. 6. 2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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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해 사태'로 수출 기업들 고통이 반년을 넘어가고 있는 지금, 이번엔 중국이란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이 8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급격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대대적인 물량 밀어내기에 나섰는데, 이에 따라 운임비가 치솟은 겁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차와 타이어 등을 미국과 중남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입니다.

한 달 평균 4~50대 정도 수출하는데, 지난달부터 운송할 배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컨테이너 하나당 3천 달러 수준이던 운임도 두 달 만에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젠 팔수록 손해지만, 거래를 끊기도 어렵습니다.

[윤건/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이번 달에 (중고차 수출을) 4~5대밖에 못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바이어들과의 관계 유지가 있는데 이게 끊기면 다시 재개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업을 현재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예고된 상황.

그 전에 미국으로 물량을 보내놓으려는 이른바 '중국발 밀어내기'가 본격화됐기 때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부산신항 미주노선은 중국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지금은 평소보다 이미 높은 수준으로 화물이 채워져 이곳에 들어온단 얘깁니다.

[해운업 관계자 : "최대한 빨리 목적지로 가려고 하는 화물을 제한된 기간 내 운송하기 위해서 중국 내 화주들이 웃돈을 주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 여파로 지난달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적이 어려워 납기 차질을 빚은 경우가 절반인데,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김문태/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 : "(장기 계약을 하는) 대기업과는 다르게 단기 계약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도 숨통 트이기에 나섰습니다.

다음 달까지 미국 노선 등에 임시 선박 3척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모두 10척을 투입할 계획인데, 앞으로 누적될 물류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수출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성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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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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