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한동훈이 말하는 특정인은 누구, 당권 잡으면 윤 대통령 앞날은?

은현탁 기자 2024. 6.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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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두고 대구 방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쏘아 올린 '제3자 채상병 특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여권의 유력 당권 주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몰아갈 수 있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 수정안을 제시한 겁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과 차별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가 나섰는데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채상병특검과 제2부속실 설치 문제를 들고 나왔죠. 나머지 3명의 후보와 완전히 차별화하고 있는데요. 비윤(비 윤석열)을 넘어 반윤(반 윤석열)의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3일에는 출마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국민이 갖고 계신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면서 "차기 대표가 되면 제삼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채상병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히 요구드리겠다"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죠.

한 후보의 제안은 특검에 대한 찬성 여론을 반영한 것인데요.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서 중도층 민심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후보의 제3자 특검법은 대법원장 등 정당과 무관한 제3자에게 특별검사 추천권을 주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야권의 특검법에 비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권은 민주당과 비교섭단체인 조국혁신당이 각각 1명씩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들 중 특검을 임명하는 법안을 제출했죠.

6·25 참전영웅 초청 위로연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우상호, "저건 대통령 출마 선언"

한 후보의 제안에 대해 채상병 특검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친명(친 이재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당 내 유력한 당권 주자가 이런 제안을 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진일보한 것"이라며 "여당에서 그걸 수정안으로 제시하면 민주당도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한 후보는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미래권력을 넘보고 있는데요. 여권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죠.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은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서 급속도로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강의 뒷 물결은 앞 물결을 밀어내고, 미래의 권력은 현재의 권력을 밀어내게 됩니다.

우상호 민주당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냥 당 대표를 무난하게 하겠다는 것을 넘어서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것으로 저건 대통령 출마 선언이다"고 해석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채상병 특검은 윤 대통령을 겨누고 있고, 제2부속실 설치는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거의 폭탄을 투척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검 추진을 공언한 한 전 위원장은 '반윤' 수준을 넘어선 '절윤'이다"면서 "현 정권에서 호가호위해 놓고, 이제와 대통령을 부정하는 건 정치 상도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 후보는 27일 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했어요. 그는 '수평적 당정 관계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는 거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그렇게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과 묘하게 오버랩되는데요. 이 정도면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대화하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후보.

◇윤상현, "대통령 입장 공개적으로 처박았다"

이번에는 한동훈 후보의 제3자 특검에 대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맹폭을 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당 대표 후보-"공수처 수사를 보고 그다음에 우리가 어떤 특검을 요청하겠다는 게 대통령 입장인데 거기서 수사가 끝나기 전에 국민적 의혹이 있으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 이거는 내부 교란행위고요. 대통령의 입장을 정식으로 완전히 처박겠다는 거고요. 대통령 입장을 공개적으로 처박은 거죠."(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나경원 당 대표 후보-"이게 사실 저희 총선 때쯤에는 오히려 그때는 받았어야 됩니다. 뭐 대안도 내고. 받았다기보다는 그때는 대안을 내면서 얘기를 하는 게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제 와서 합리적 대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거고요."(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원희룡 당 대표 후보-"한동훈 당시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서 공천된 분들이 있는데요. 뭐, 간신이다 이렇게 부르고요. 그분들이야말로 지금 '이재명 어버이당'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탄핵의 초시계를 작동을 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그런 정치로 몰고 가는 겁니다."(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상범 비대위원-"채상병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민주당의 공격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것이 제3자 추천이라 하더라도 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보이는 순간 자칫 윤 대통령이 사실 탄핵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에 찬성하는 거 아니냐는 그런 부분에 인식이 될 수도 있는~."(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민전 의원-"채상병 특검법을 우리가 발의하겠다 이게 당대표 선거에서 나와야 될 정책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있다. 특검을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것으로 해야 된다는 것은 원내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원내대표의 일이라 이게 당대표 선거의 어젠다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2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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