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아쿠 영입' DB, 김주성 감독이 전한 이야기들... 그리고 확실한 '업그레이드'

김우석 2024. 6. 29. 06: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치나누 오누아쿠(28, 206cm, 센터)가 원주로 복귀한다. 네 시즌 만에 일이다.

원주 DB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누아쿠 영입을 발표했다. 루이빌대학교를 졸업한 오누아쿠는 2016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7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의 지명을 받고 NBA와 G리그에서 활약했다.

KBL에서도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총 84경기에 출전, 16.8점 11.4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2019~2020시즌에는 원주 DB에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DB는 공수에 걸친 강력한 보드 장악력을 갖춘 치나누 오누아쿠 영입으로 김종규, 강상재(200cm, F)와 함께 최강의 포스트를 구축하게 되었다. 

오누아쿠는 이선 알바노(185cm, G)와 2명의 빅맨(김종규,강상재)의 재계약 여부를 확인한 후 계약서에 싸인 할 정도로 팀 구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해 함께했던 소노에서 선수 구성과 관련해 이슈를 만들었고, 라인업 체크 이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

오누아쿠는 “팀 농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면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계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DB는 먼저 디드릭 로슨과 재계약에 공을 들였다. 결국 실패했다. 로슨은 장고 끝에 DB와 결별을 선택했다. 이후 DB에서 활약했던 이력이 존재하는 디온테 버튼과 접촉했다.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빠르게 오누아쿠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그의 영입해 성공하며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이어가게 되었다.

DB는 최승욱이 이탈했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에서 큰 누수가 없다. 이선 알바노를 정점으로 김영현과 박인웅 그리고 서민수와 강상재, 김종규로 이어지는 국내 라인업이 탄탄하다.

이에 오누아쿠를 더하며 지난 해 4강 탈락의 아쉬움을 떨칠 첫 번째 퍼즐을 완성했다.

김주성 감독은 어떤 느낌일까?

김주성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먼저 로슨과 재계약에 힘을 쏟았다. 거의 한 달이 넘는 동안 다른 선수들와 접촉하지 않았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협상이 결렬되고 빠르게 움직였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경력자, 새 얼굴 모두를 열어두고 꾸준히 알아봤다. 그 와중에 오누아쿠에게 오퍼를 넣었고, 국내 선수 누가 있는지 물어보더라. 이후에 사인을 하면서 우리 팀으로 오게 됐다”며 오누아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오누아쿠는 2019-2020시즌 DB에서 뛰었다. 정규리그 40경기에 나서 평균 24분 57초를 뛰며 14.4점 10.3리바운드 2.5어시스트 1.5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김종규와 함께 트윈타워를 결성, 새로운 DB산성을 구축하며 정규리그 공동 1위에 힘을 보탰다. 당시는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었다. 김주성 감독은 당시 DB 코치였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오누아쿠는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우리 팀에 또 다른 전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리바운드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누아쿠가 오면서 해결이 될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이 좀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누아쿠가 합류한 DB는 새로운 DB 산성이 구축된다.

지난 시즌 DB는 디드릭 로슨, 김종규, 강상재를 사용했다. 새 시즌에는 오누아쿠, 김종규, 강상재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누아쿠가 존재했을 당시 DB는 당시는 오누아쿠, 김주성, 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다. 새롭게 결성된 오누아쿠, 김주성, 강상재로 이어지는 마천루는 이전과 비교해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결과로 전략과 전술이 달라져야 한다.

김주성 감독이 전해준 핵심은 리바운드 강화와 보드 장악력에 더해진 트랜지션 바스켓이다.

지난 시즌에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DB는 리바운드 7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리바운드 열세를 평균 89.9점이라는 강력한 공격력으로 커버했다. 플옵에서는 달랐다. 보드 장악력에서 약점이 공격력에서 강점보다 눈에 띄고 말았다. 결국 4강 PO에서 행보를 멈춰야 했다. 그 부분을 타겟팅한 DB와 김 감독은 오누아쿠를 영입하며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김 감독은 “오누아쿠와 (김)종규를 같이 쓰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수비적인 부분이 더 강화되었다.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개가 가장 기대가 된다. 달릴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수비 리바운드에서 시작되는 트랜지션 바스켓을 최적화시킬 것이다. 우리 팀 공격 메인 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는 하이 로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종규는 슈팅력이 있다. 오누아쿠는 보드 장악력과 패싱력이 있다. 종규가 조금 더 활동 반경이 넓어질 것이다. 알바노와 강상재는 투맨 게임을 할 수 있다. 다이브와 퍼리 미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오누아쿠도 3점슛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공격 전개가 가능하다. 로슨에 비해 더 많은 공격 전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전술적인 부분은 훈련을 거쳐 정리할 것이다. 3&D 플레이가 많다. 트리플 포스트는 무조건 가동할 생각하다. 개인적인 능력치가 높다. (유)현준도 오누아쿠와 좋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분명 활용 폭이 커졌다. 약점이었던 리바운드가 강점이 된다. 리바운드가 하위권이었다. 속공은 좋았다. 속공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리바운드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영입이다.”라고 전했다.

수비 리바운드는 속공의 시발점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패배는 곧 속공 숫자로 연결된다. DB는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 박인웅 등 거의 모든 선수들이 속공 피니쉬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속공 득점 평균 10.3점으로 2위에 올랐다.

리바운드 열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숫자와 함께 두 번째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 오누아쿠 영입과 함께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더욱 최적화시킬 수 있게 된 DB다.

10개 구단 중 높에서 뒤질 게 없는 포스트 진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대 농구 트랜드 중 하나인 트랜지션 바스켓을 최적화시키는 신바람 농구를 펼쳐보일 첫 번째 퍼즐을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강 PO에서 DB는 부산 KCC 높이에 고전해야 했다. 6라운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난 라건아 봉쇄에 실패하며 1승 3패로 패퇴해야 했다. 6강 PO에서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KCC에게 2차전 승리를 거두었을 뿐, 1차전과 3,4차전을 내리 패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높이 싸움에서 보여진 열세를 넘어설 순 없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DB는 플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행보를 4강에서 멈춰야 했다. 키워는 높이 열세였다.

오누아쿠 영입은 리바운드, 보드 장악력, 속공 최적화 등에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전천후 폭격기’ 로슨에게 가려진 약점아닌 약점이었다. 김 감독이 공수에서 첫 번째로 타겟팅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수비로 한정해도 오누아쿠, 김종규 조합은 분명 상대 공격에게 분명 큰 부담이다. 두 선수 조합은 가로, 세로 수비력을 조합해 볼 때 꽤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구성이다. 가장 먼저 더블 팀이 필요 없고, 로테이션을 제한적으로 사용해도 된다. 박인웅과 알바노 그리고 김영현, 서민수 등이 존재하는 DB이기 때문이다. 투맨 게임 수비 시 헷지 백이나 헷지 쇼에 더해진 스위치에 헬프 디펜스를 최적화시키면 된다. 로테이션 디펜스 상황을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공격도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언급한 트랜지션 바스켓에 더해진 세트 상황에서도 골밑부터 3점 라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언급한 하이 로우 오펜스부터 다양한 형태의 모션 오펜스를 적용할 수 있다.

농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수 전략과 전술을 적용해 보면 또 다시 우승 후보에 어렵지 않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DB가 되었다. 공수 전반적으로 적어도 두, 세 개의 작전을 더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세컨 옵션은 다양하게 보고 있다. 높이든, 슈팅이든 확실한 강점을 지닌 선수를 뽑을 계획이다. 분명 플레이 하나에 확실한 강점이 있어야 한다. “고 전했다.

‘절치부심’을 키워드로 다시 뛰기 시작한 DB. 시작점에서 합류한 오누아쿠 영입은 분명한 동기 부여가 아닐 수 없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