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자체 징계인데 이례적인 30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나균안의 징계 수위가 주는 롯데의 메시지[스경X이슈]
선발 등판 전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은 롯데 나균안(26)이 중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28일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 봉사 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나균안에 대한 자체 징계 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사직 KIA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7안타 1홈런 6볼넷 2삼진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경기 전 나균안은 자기 관리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선발 등판 전날에 술자리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구단은 물론 김태형 롯데 감독도 이 사실을 알았다. 선발을 교체하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 해당 선수가 부상이 아닌 이상은 교체할 수 없었다.
나균안은 그대로 경기에 임했고 첫 타자부터 볼넷을 주고 바로 홈런을 맞았고 단타, 장타 등 투수로서 보여주지 말아야할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1회에만 48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했고 2회에도 여전히 흔들린 나균안은 83개의 공을 던지고서가 교체될 수 있었다. 최고 146㎞의 직구(24개), 포크볼(38개), 커터(13개), 커브(8개) 등을 섞어 던졌지만 어느 구종 하나 통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홈팀 선수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나균안은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롯데는 나균안의 부진으로 경기 초반 1-14까지 뒤져있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점수를 다 따라잡았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15-15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나균안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경기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일이다.
결국 다음날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단에서 회의하고 조치를 내릴 것 같다. 그냥 넘어갈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내가 굉장히 세게 한 번 하려고 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구단에 다 맡겼다”라고 했다.
구단도 징계 수위에 대해 고심했다. 단순히 이번 일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나균안으로 인해 팀이 어수선해졌던 상황이 있어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균안은 개막 직전 스프링캠프에서도 사생활 논란이 터졌다. 하지만 이 때는 구단이 어떠한 징계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선수의 사생활일 뿐이라 구단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가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고 심지어 성적이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구단도 칼을 빼들을 수밖에 없었다. 나균안은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자체가 화를 불렀다.
또한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도 반영되어 있다. 롯데는 6월 승률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했지만 차츰 팀이 짜임새를 갖춰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균안 리스크를 안고 간다면 팀워크에도 영향을 미친다.
팬심은 이미 한참 돌아섰다. 팬들 사이에서는 임의 탈퇴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롯데는 팀내 규정을 반영해서 이번 징계를 결정했다. 3~4가지 정도의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모기업의 이미지 손상, 선수로서 품위 손상, 그리고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이번 징계 수위가 결정났다.
징계 위원회가 열리던 날 나균안도 자리에 참석해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시즌 전부터 미안한 마음이 컸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죄송하다.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일 것이다. 앞으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초점] “또 업계 평가?”…하이브, 내부문서 추가 유출설에 ‘발칵’
- 박수홍♥김다예, 신생아 촬영 직원 지적→삭제 엔딩…여론 의식했나
- 안현모, 이혼 후 심경 고백 “너무 좋아”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94년생 아니었다…‘93년생’ 한소희, 실제 나이 속였던 이유
- [공식]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됐다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안영미, ‘젖년이’ 패러디→욕설 논란 후 의미심장 SNS…접시 위 얼굴
- 홍진경, 조세호 축의금 얼마했나 봤더니 “120만 원 이상” (차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