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던 한국전쟁의 진실… 강대국의 숨겨진 속내는?
가혹했던 1950년 10·11월 사건들에 집중
‘잊힌 전쟁’ 등으로 불린 ‘한국戰’ 재조명
맥아더를 비롯해 美 수뇌부의 오판 규명
인물의 공과 중심 극적 순간·의미 보여줘
콜디스트 윈터/ 데이비드 핼버스탬/ 정윤미 이은진 옮김/ 살림/ 5만원
하지만 책은 그가 래드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날로부터 무려 44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나왔다. 미국 전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는 등 30년 넘게 취재와 구상을 이어갔고, 10년 동안 집필한 끝에야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가 죽은 직후에야.
좌측에 있던 한국군 제1사단 20연대가 타격을 받았고, 백선엽이 이끄는 제15연대도 무섭게 퍼붓는 박격포화 때문에 꼼짝달싹하지 못했다. 이어서 사단 예비대인 제11연대 역시 측면과 후방에서 공격을 당했다. 백선엽은 즉각 사단 전체를 운산까지 후퇴시켰다.
전투가 종료됐을 때 미 8기병연대는 병력 2400명 가운데 8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탱크 9대와 트럭 129대 등 많은 장비를 잃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엔군은 청천강 반대편 진지로 물러나 중공군의 2차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중공군은 출몰했을 때처럼 불가사의하게 사라져버렸다.
한국전쟁의 단초를 제공한 ‘애치슨 라인’에도 비판적이다. 즉, 극동방어선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이를 대외에 공포함으로써 김일성과 스탈린을 자극하고 오판을 초래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산 진영에 너무나 위험한 신호를 준 꼴이었다.” “미국은 극동방어선에서 한국을 제외함으로써 다양한 공산주의 세력이 행동을 개시하도록 자극했다. 결국 소련은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김일성에게 남한을 침략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반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 대해선 우호적이다. 트루먼은 얼핏 보기에는 대학도 나오지 않고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방대한 독서량을 자랑하는 애서가에, 진정성이 있었으며, 결단할 때는 단호히 결단하는 지도자였다는 것이다.
저자인 핼버스탬은 소설 ‘고상한 로마인’과 베트남전을 다룬 논픽션 ‘최고의 인재’를 비롯해 모두 21권의 저서를 남긴 탐사 논픽션 대가였다. 사건과 사람 사이에 숨겨진 연결고리에 주목했고, 늘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그 의미를 들려주려 시도했다. 그래서 그는 늘 인터뷰를 하러 다녔다. 미국 방방곡곡으로, 세계로. 2007년 봄, 그는 이 책의 교정을 마친 닷새 뒤 스물두 번째 책을 위해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를 만나러 가다가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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