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은 전투로봇 아닌 'AI 참모'가 좌우한다 [PADO]

김동규 PADO 편집장 2024. 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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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주요 전쟁이 발발할 때마다 새로운 군사혁신(RMA)에 성공한 국가는 전쟁에서 승리해 역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1차 세계대전 방식에 집착하던 일본해군은 2차 세계대전시에도 거함거포주의의 대표격인 전함(battleship)에 집착했던 반면 미국해군은 이미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중심으로 작전을 짜기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해군은 진주만 기습공격 외에는 미국해군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몰락해버렸고 일본열도는 완전봉쇄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전쟁은 무엇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가 수많은 논의가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역시 인공지능(AI)에 주목합니다. AI가 장착된 무기가 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2024년 6월 22일자 이코노미스트의 'AI와 전쟁' 기사는 무기 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전지휘부가 지휘통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AI가 돕게되는 경우 더욱 큰 군사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수많은 감시탐지 장비들과 휴민트(사람이 직접 수집하는 정보), 그리고 SNS상의 공개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며 쏟아져들어올 미래 전쟁환경에서 이 정보를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판별하며 이에 기반해 행동 선택지까지 신속히 지휘관에게 제안하게 된다면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AI를 개별 무기뿐만 아니라 작전 지휘부의 지휘통제에까지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주요국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 군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유로사토리'에서 프랑스 군인이 드론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2021년 말 영국 해군은 미국의 거대 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웹서비스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전쟁을 수행하는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 보다 구체적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가상의 특공대 공격팀과 프리깃함의 미사일 시스템을 더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을까?' 이 테크기업들은 거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 신생 방산업체 안두릴(Anduril)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국방 획득 부문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12주 만에 이 컨소시엄은 영국 서머셋에 모여 '스톰클라우드'(Storm Cloud)로 이름 붙여진 것을 시연했다.

지상의 해병대원, 공중의 드론 및 기타 여러 탐지센서들이 첨단 무전기로 구성된 "메시"(mesh)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원활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해병대는 이미 이전 훈련에서 훨씬 더 큰 규모의 적 병력에 대해 포위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는 네트워크의 "맨바깥"이라고 할 수 있는 특공대 차량의 작고 튼튼한 컴퓨터(탄력성 있는 번지케이블로 차량에 묶어놓았다)와 위성을 통해 연결된 원격 클라우드 서버에서 동시에 처리되었다. 지휘통제 소프트웨어는 지정된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어떤 드론을 어디로 비행시킬지 결정하고, 지상의 물체를 식별하고, 어떤 무기로 어떤 표적을 공격할지 제안했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실험에 참여한 한 장교는 드론 같은 센서와 미사일 같은 무기를 디지털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와 함께 엮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고 말하며 스톰클라우드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킬체인"임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2년 전에도 이미 속도와 신뢰성 측면에서 기존 참모본부의 인간 장교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고 말한다.

AI 탑재 도구와 무기는 모의훈련에만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같은 실제 전쟁터에서도 점점 더 많은 규모로 사용되고 있다. 군대는 엄청난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적에게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차트 1 참조). 그러나 법률가와 윤리학자들은 AI가 전쟁을 빠르고, 불투명하며, 동시에 비인도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강대국 간의 전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그룹과 부정적인 그룹 간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AI에 대한 단일한 정의는 없다. 1980년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지형 추적이나 2000년대 초 브림스톤 미사일의 탱크 포착 기능처럼 한때는 AI라는 용어가 어울렸던 것들이 이젠 평범한 일상적 소프트웨어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AI라고 불리는 수많은 최첨단 기능 중에는 챗GPT처럼 "딥러닝"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기반하지 않은 것도 많다. 이처럼 AI는 다양한 모습으로 전쟁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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