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는 만들었다..최악 시즌 보내는 스프링어, 팀과 함께 반등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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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스프링어는 반등할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6월 2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안방에서 9-2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양키스의 발목을 잡았고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내줬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였다. 스프링어는 이날 5번 우익수로 출전했고 1회말과 2회말 연타석 3점포를 쏘아올렸다. 스프링어의 대포에 힘입어 토론토는 1회 5득점, 2회 3득점을 올렸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스프링어는 이날 3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맹타로 팀 타선을 완벽히 이끌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펼친 맹타였다. 스프링어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토론토의 연승에는 스프링어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스프링어가 올시즌 토론토 타선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맹타로 팀을 이끈 것은 이번 두 경기 뿐. 이날 경기 전까지 스프링어는 1할 타자였다. .196/.283/.298의 슬래시라인을 기록 중이던 스프링어는 이날 맹타로 시즌 성적을 .205/.290/.328까지 끌어올렸다. 8홈런 23타점과 함께다.

스프링어의 이름값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빅리그 11년차 베테랑 스프링어는 지난해까지 10년 통산 1,160경기에서 .267/.354/.482 242홈런 656타점 86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통산 4번 올스타에 선정됐고 두 번이나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스프링어는 10년의 커리어에서 0.800 미만의 OPS를 기록한 것이 단 두 번 뿐이었다. 0.700 미만의 OPS를 기록한 것은 프로 입문 첫 시즌인 2011년 하위 싱글A(8G .179/.303/.393) 성적이 유일했다.

MVP급의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2할 중후반의 타율, 20개 이상의 홈런과 0.800 이상의 OPS를 꾸준히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렇기에 토론토도 30대에 접어든 스프링어에게 2021시즌에 앞서 6년 1억5,0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안긴 것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막 6경기만에 OPS 0.800이 무너졌고 4월 8일 이후 한 번도 OPS를 0.700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타율도 2할 초반, 1할 후반을 계속 오간 것이 고작. 올시즌 최고 타율은 개막전, 개막 2차전에서 연이틀 4타수 1안타를 신고하며 기록한 0.250이다.

가장 크게 떨어진 부분은 장타력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스프링어는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가 시속 86.6마일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88.5마일)을 크게 믿도는 수치. 스프링어는 메이저리그가 스탯캐스트로 타구속도 측정을 시작한 2015년 이후 한 번도 타구속도가 평균 88마일 미만이었던 적이 없는 선수지만 올해는 뚝 떨어졌다. 배럴타구 비율(6.1%), 강타비율(34.9%) 모두 커리어 최저 수치. 늘 0.400 이상이던 장타율이 올시즌 0.328까지 떨어진 것은 물론 기대장타율 역시 0.377로 처음으로 0.420 미만을 기록 중이다.

통산 0.296인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올시즌 0.225인 것을 볼 때 어느정도 불운이 겹친 성적 부진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장타 관련 지표 하락을 감안하면 불운도 있지만 타구 질의 하락이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헛스윙이 줄고 컨택율은 높아졌지만 질 좋은 타구는 줄었다. 자신의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맞히기에 급급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장타 관련 세부지표의 하락은 올시즌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2021시즌 이후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지표가 하락하고 있었다. 30대에 접어들며 하락한 장타력이 30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급격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스프링어는 오는 9월이면 35세가 된다.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물론 긴 시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인 만큼 전반기를 가득 채운 슬럼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최근 2경기의 맹타가 그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스프링어는 시즌 내내 큰 기복을 보이지 않는 선수. 후반기 체력 문제로 성적이 떨어지는 유형의 선수가 아닌 만큼 전반기와는 다른 후반기를 보낼 수도 있다.

주축 타자인 스프링어의 성적은 토론토의 팀 성적과도 직결된다. 토론토는 28일까지 37승 43패, 승률 0.463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13.5경기나 뒤쳐진 지구 우승 경쟁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6.5경기차인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연승과 연패가 조금만 맞물리면 반전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든 스프링어가 과연 팀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조지 스프링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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