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남미공동시장 회의…'으르렁' 브라질·아르헨 정상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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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규모 경제 연합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정상들이 다음 달 파라과이에서 만난다.
2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 ABC콜로르와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아순시온에서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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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최대 규모 경제 연합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정상들이 다음 달 파라과이에서 만난다.
2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 ABC콜로르와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아순시온에서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가 열린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2024년 상반기 의장국), 우루과이 등 4개 정회원국(베네수엘라는 정회원 자격 정지 중) 정상은 2019년 원론적 합의 후 진전을 보지 못하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안을 점검하는 한편 외교장관 회의와 공동시장그룹 실무진 회의 등을 거친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또 일본과의 FTA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메르코수르-일본 FTA를 포함한 경제관계 강화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고 브라질 매체 G1은 보도했다.
한국도 2018년 5월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데, 최근엔 다소 교착 상태에 있다.
이번 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남미 좌파 대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조우다.
국경을 일부 맞댄 양국의 정상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7개월째 한 번도 '공식적인 대화'를 한 적 없다.
지난 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받아 잠시 인사를 나눈 바는 있으나, 환담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전했다.
둘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적 성향에 더해,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헐뜯은 밀레이 대통령의 막말성 발언 이후 관계 개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룰라 대통령이 "(밀레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감정의 골을 드러냈는데, 이에 대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좌파의 부풀려진 자존심보다 양국 국민의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소한 사안 같은 건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맞받았다.
밀레이 대통령이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는 지난해 12월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고, 밀레이는 그로부터 사흘 후 대통령에 취임했다.
6개월에 한 번씩 순번 의장국 지위를 넘긴다는 회원국 간 합의에 따라 메르코수르 올 하반기 의장국은 우루과이에서 맡는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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