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베디드 이제 시작···중장기적 시야 가져야"

공준호 기자 2024. 6.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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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은행과 소형 핀테크 등이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금융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해외 사례 등 참고해 수익화 모델과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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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빅블러가 온다
향후 수익화 모델·미래 비전 명확히 하고 투자 나서야
美 지역은행·소형 핀테크, 임베디드 금융으로 접점 확대 중
대형 금융사, 기업금융 분야 경쟁력 확보에 활용 가능
여의도 금융가.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은행과 소형 핀테크 등이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금융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해외 사례 등 참고해 수익화 모델과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60명 이상의 글로벌 핀테크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자와의 면담을 토대로 벤처캐피탈 QED 인베스터와 공동 보고서 ‘글로벌 핀테크 2024: 건전성, 이익, 성장’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BCG는 향후 핀테크 트렌드를 주도할 주요 키워드로 △임베디드 금융 △커넥티드 커머스 △오픈뱅킹 △생성형AI 등을 꼽았다.

첫 번째로 꼽힌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 서비스를 비금융 플랫폼에 이식해 내재화하는 기술로 국내에서도 최근 그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한 대형 컨설턴트사 부대표는 "국내는 발전 초기단계로 아직 임베디드 금융만으로 돈이 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까지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느냐,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모델이나 모객 확보 전략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베디드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관리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 금융기관이 다른 비금융기관에 API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API를 제공할 지에 대한 선별과정 △지속적으로 내장형 서비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과정 △시장의 니즈에 맞는 API 개발과정 등 전방위적인 체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제공했던 API가 2년, 3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확신을 줘야 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는데 여기에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향후 임베디드 금융이 활성화되면 회사의 규모나 주요 채널, 고객 기반, 상품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4월 발표한 '임베디드 금융:미국 은행들의 선택과 절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지역은행 시티즌스 뱅크는 애플의 구매자금 조달을 위한 할부대출 서비스를 내재화해 소비자 대출 기반을 넓히는 등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시장 확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소형사는 적은 자본력으로 은행과 핀테크 연결 플랫폼인 '트레저리 프라임' 등을 통해 예금 및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중이다.

대형사의 경우에는 보다 촘촘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을 지닌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업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기업규모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임베디드 금융에서 겪었던 고객 경험을 은행 내에서 실현해 비금융 플랫폼 대비 경쟁력 확보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는 비금융회사 역량을 자사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등 임베디드 금융을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복합적인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임베디드 금융을 활용해 손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IT 투자와 금융회사와의 제휴 및 지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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