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정치난타] ‘1인 정당’이 판치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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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모드로 돌입했다.
여기서 지적할 점은 현재 '1인 중심 정당'이 민주당 하나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1인 중심 정당이 판치는 정치를 긍정적이라고 바라보기는 힘들다.
정당은 미래 비전을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통해 어필하려고 하면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정치를 감성화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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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모드로 돌입했다. 전당대회는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그런데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흥행에 성공하기 힘들 것 같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또대명(또다시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진화하더니 이제는 ‘당대명(당연히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결과가 뻔한데 여론이 관심을 보일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도층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 단순히 24년 만의 연임이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1인 중심 정당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적할 점은 현재 ‘1인 중심 정당’이 민주당 하나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국혁신당도 조국 대표 1인 중심 정당이고, 개혁신당 역시 이준석 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개혁신당의 허은아 대표는 지난 달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당인 것을 저희는 부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1인 중심 정당이 판치는 정치를 긍정적이라고 바라보기는 힘들다. 정당은 미래 비전을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통해 어필하려고 하면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정치를 감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정치가 감성화되면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 사람을 중심으로 정치를 바라보면 ‘내 편’과 ‘네 편’의 구분이 극도로 손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는 정서적 양극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1인 중심 정당’의 또 다른 문제점은 정당의 수명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1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야당들의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다. 대통령 지지율이 지극히 저조해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추월한 경우가 최근 세 달 동안 1번 정도밖에 없고, 개혁신당의 지지율 역시 4% 정도로 저조한 편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경우는 드라마틱하다. 총선 당시만 해도 상당한 돌풍을 일으켰는데 총선 이후 지지율이 점점 하락하더니 급기야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대통령의 지지세가 높지 않음에도 이렇듯 야당들의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는 이들 야당들이 ‘1인 중심 정당’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정인 중심으로 정당이 굴러갈 경우 특정인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문제의식 혹은 감정을 중심으로 정치 행위를 하고, 여론과 동떨어진 극단적 주장을 펼쳐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인 선거 시기면 몰라도 중도층은 일반적으로 ‘감정이 지배하는 정당’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현재 우리 정치 상황은 결코 정상적이지 못하다. 이런 상황이 대한민국 정치를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갈지 정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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