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민석 미래에셋운용 본부장 "印 14억 인구, 소비잠재력 어마어마"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 인도 투자 ETF 중 1위… 미래에셋 "가능성 발견"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본부장./사진=이지운 기자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 타이틀을 확보, 젊고 풍부한 노동력으로 세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떠올랐다. 올해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정부 컨센서스(7.3%)를 대폭 웃돈 8.2%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본부장은 "인도는 세계 최대인 14억 인구 대국으로 인구 구성 연령층도 20대 후반으로 매우 젊다"며 "여전히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어마어마한 소비 잠재력을 통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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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 인도 내수시장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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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상장일부터 지난 28일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 34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된 인도 ETF 중 유일하게 순자산 증감 17위를 차지하며 20위권에 진입했다.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인도의 대표 소비재 기업 중 상위 20종목에 투자한다. 대표 종목으로는 ▲인도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타타 자동차' ▲인도의 보석·시계를 판매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타이탄 컴퍼니' ▲인도 1위 식품기업으로 스위스 기업의 인도 자회사인 '네슬레 인디아' ▲인도 최대 생활용품 기업 '힌두스탄 유니레버' 등이 있다. 내수 소비 시장의 장기적 성장세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주요 소비재 기업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오 본부장은 "대형 소비재라고 하면 소비재 안에서 대형주를 의미하는 것이고 전체 주식시장 내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100위까지를 대형주라고 한다면 인도빌리언컨슈머의 경우 101~250위까지에 해당되는 '중형주' 비중도 40% 이상"이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중형주 익스포져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인도빌리언컨슈머를 포함해 'TIGER 인도니프티50' 'TIGER 니프티50레버리지' 인도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도빌리언컨슈머 출시 배경과 관련해 오 본부장은 "인도 대표지수형 라인업을 보유한 가운데 인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테마형 상품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 끝에 인도의 '소비 주도 경제' 구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0%가 내수 소비로 이뤄져 있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2014년 모디 정권이 들어선 이후 '메이크인인디아' 등 여러 정책을 펼치면서 제조업과 인프라의 성장을 일으켰지만 사실 이후 GDP 구성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성장한 분야는 소비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4년에서 2023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8.1%에서 63.6%로 5%포인트 이상 증가한 반면 제조업 비중은 15%에서 13%대로 감소했다. 결국 정책으로 인해 제조업과 인프라도 함께 성장하면서 국민 소득이 늘고 중산층 비중이 높아지며 자연스러운 소비 증가로 경제 성장을 이끄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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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금융 레버리지 확대 소비시장 새로운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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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본부장은 최근 운용사 별 인도 관련 ETF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인도 내수 시장에 집중한 유일한 소비 테마형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의 소비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대출 시장'의 성장 여력이다. 오 본부장은 "14억 인구 중 거의 10억에 해당하는 인구가 제대로 된 금융 대출을 못 받고 있는데 모디 총리가 힘주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금융 포용 정책"이라며 "요지는 국민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을 늘려 대출 시장의 활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분야는 인도의 대출 시장 성장성을 전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오 본부장은 "국민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을 늘리기 위해선 핀테크 역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 대부분의 상점에는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디지털 결제를 이용하는데 그만큼 과거 스마트폰 보급률과 데이터 사용량을 보면 인도가 디지털 경제사회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이제 이 핀테크 산업의 성장 방향이 '결제'에서 '대출'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가 앱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업체들이 여러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중소기업과 국민들의 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10억에 달하는 막대한 인구가 본격적 대출을 받기 시작하는 사회가 열린다면 또 한 번의 폭발적 성장도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을 전후로 주춤했던 인도 증시는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3개월간 진행된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권의 압승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지난 4일 니프티50지수와 센섹스지수가 각각 6%, 5% 급락한 바 있다. 다만 인도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국면에서도 소비재 섹터는 견조한 내수경기와 기업 이익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오 본부장은 "모디 총리의 3연임 성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공급망 재편 수혜와 높은 경제 성장률이 건재한 수치를 보이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소비재 섹터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도빌리언컨슈머를 통해 인도 GDP 성장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소비 시장에 투자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ETF에 대한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과열 경쟁으로 단기간 많은 ETF가 출시된 이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도 많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은 상품 개발 시 투자자들의 지속가능한 투자 성과를 최우선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 시장은 미래에셋운용의 이 같은 목표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도가 최소 향후 10년간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2030년에는 독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기저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책"이라며 "인도의 경제 전반에 투자하고 싶다면 대표지수인 니프티50에,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싶다면 인도빌리언컨슈머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