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성사된 ‘사제 대결’, 승자는 김태형 감독···롯데, 김경문 감독의 한화 꺾고 ‘5연승+7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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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명장과 명장들. 그리고 ‘사제 대결’로 주목받은 경기. 결과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의 승리였다. 롯데가 한화를 꺾고 파죽의 5연승 질주와 함께 7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6-4로 역전승했다. 6년 만에 재개된 ‘사제 대결’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김경문 감독에게 판정승을 거두면서, 롯데는 한화를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또 같은날 두산에 패한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도 2게임으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웠다.

이날 경기는 양팀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감독은 1991년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함께 포수로 뛴 선후배 사이다. 이후 코치와 선수,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김경문 한화 감독이 28일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간이 흘러 김태형 감독은 롯데 사령탑으로 2024년을 시작했고, 오랜만에 프로야구 현장으로 돌아온 김경문 감독은 이달 3일부터 한화를 이끌고 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으로 맞붙는 건 2018년 4월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김경문 감독이 2018년 6월 NC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중단됐던 ‘사제 대결’이 올해 부산에서 재개됐다.

한화가 2회초에 4안타를 집중하며 먼저 3점을 뽑았으나, 최근 타선이 타오르는 롯데가 3회말 선두타자 손성빈의 2루타로 포문을 열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황성빈이 삼진을 당했으나,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의 폭투가 나와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선언, 롯데가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3루가 됐고, 윤동희의 2루 땅볼로 롯데가 1점을 만회했다. 여기에 2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중전 적시타를 쳐 2-3까지 추격했다.

롯데는 결국 4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최항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승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손성빈이 적시타를 쳐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팽팽하던 흐름은 6회말에 갈렸다. 선두 타자 손성빈이 한화 1루수 김태연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황성빈과 윤동희가 각각 1루 땅볼, 삼진에 그쳐 2사 1루가 됐으나 전준우의 볼넷으로 1·2루가 만들어졌고,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 6-3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7회초 채은성의 2루타에 이은 김태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4실점하기는 했지만 7회까지 길게 버텨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고 시즌 8승(5패)째를 따냈다.

애런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