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명비어천가' 우려...이재명 단독 출마는 피하나
[앵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이런저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유일한 당 대표 후보로 나서고, 최고위원 경선이 '친명' 선명성 경쟁으로만 흐르게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전 대표 연임이 유력한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 5명도 새로 뽑힙니다.
현재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거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됩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4일) :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습니다. 이재명 당 대표, 강선우 최고위원과 함께 정권탈환의 길로 갑시다.]
이재명 전 대표를 내세워 당원 표심을 자극하는 '친명 마케팅'에도 불이 붙을 조짐이지만, 당내 비판도 적잖습니다.
최고위원은 지도부 일원인 만큼 자신만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겁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지 이 대표와 가깝다, 이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 대선 승리하겠다, 이런 얘기만 해 갖고는 부족한 거 아니겠습니까.]
자칫 누가 더 '친명'이냐를 두고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아무도 이재명 전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지 않는 상황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입니다.
[이춘석 /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지난 2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 내가 이재명 대표하고 한번 붙어 보겠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전체적인 분위기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 않겠냐(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인영, 전재수 의원 등은 고심 끝에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김두관 전 의원은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김두관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8일) : 당 대표를 추대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나서달라는 사람도 있고 나서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요구들이 많이 있죠. 여러 이야기는 듣고 있습니다만 결심한 바는 없습니다, 아직.]
이 전 대표 단독 출마에 대비해 찬반 투표 등 선출 방식을 정하려던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도 일단 논의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정을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8일) : 당 대표 후보 등록 현황을 보고 그때 상황에 맞춰서 논의를 하자 그렇게 의견을 모았습니다. 혹여라도 다른 후보자님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을 고려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을 둘러싼 우려의 핵심은 다양한 목소리가 당내에서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입니다.
다른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결국 앞으로 들어설 이재명 체제 2기 지도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연진영
디자인;오재영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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