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진화한 GV70…"정숙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GV70 부분변경 모델 시승기

GV70, 3년 4개월 만의 부분변경
완성도 높인 외관에 세련된 실내
정숙한 승차감 속 화끈한 주행력

제네시스의 중형 SUV 'GV70'이 한번 더 진화했다. 이미 2020년 12월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는데, 거기서 머물지 않고 한단계 더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약 3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GV70 부분변경 모델. 직접 타보니 '역시 제네시스'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외관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쉬 구조로 다듬었고,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줄 헤드램프에는 MLA 기술을 탑재해 첨단 기술과 우아한 디자인을 조화시켰다. MLA는 다수 배열된 작은 크기의 램프로 우수한 광량 확보하고 선택적 점등이 가능토록 한 첨단 기술이다.

스키드 플레이트와 수평으로 확대된 에어 덕트는 SUV에 걸맞은 인상을 강조했다. 스포츠 패키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21인치 다크 메탈릭 휠은 5개의 스포크가 림과 맞닿은 부위에 블랙 색상의 두줄을 새겨 제네시스만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후면부는 기존 범퍼에 위치했던 방향 지시등을 리어 콤비 램프와 일체화함으로써 시인성을 끌어올렸다.

실내는 역시나 고급스러웠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가 세련된 느낌을 부각했다. 여기에 도어트림 상단부에서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무드 램프와 투톤 색상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정교한 스티치 디테일 등이 화사함을 더했다. 스포츠 패키지에서는 전용 D컷 스티어링 휠과 오렌지 색상의 시트 벨트·스티치를 새롭게 적용해 스포티한 매력을 한층 높였다.

무엇보다 압권은 승차감이다. 도심에서 저속으로 주행할 때나 외곽으로 나가 속도를 끌어올릴 때나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었다. 정숙함이 온몸을 휘감았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그러면서도 가속 구간에서는 막힘 없이 치고나가는 화끈한 주행력이 인상적이었다. 경쾌한 속도감 속에서도 스티어링 휠은 민첩하게 반응했고, 급감속이나 코너링에서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같이 편안한 승차감에는 제네시스의 기술력이 깔려있다. 제네시스는 GV70에 실시간으로 주행중인 노면을 판단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탑재했다. 또 전륜 서스펜션에 적용했던 하이드로 부싱을 후륜 서스펜션에도 추가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하이드로 부싱은 서스펜션 내 부품들을 유연하게 연결해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을 완화해 주는 부품으로 일반적인 고무 재질의 부싱과 달리 내부에 액체가 있어 노면 진동을 더욱 잘 흡수한다.

아울러 GV70은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이 적용돼 정숙성이 더욱 향상됐다. 해당 기술은 실내 곳곳에 설치한 센서와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 소음을 측정·분석함과 동시에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함으로써 고객이 느끼는 소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GV70은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기존 AWD 모델로만 운영했던 3.5 터보 가솔린 엔진에 2WD 모델을 추가해 모든 엔진 라인업에서 2WD, AWD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5380만원 △3.5 가솔린 터보 5930만원 △스포츠 패키지 2.5 가솔린 터보 5695만원 △스포츠 패키지 3.5 가솔린 터보 6265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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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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