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주자들 일제히 '텃밭 공략'...'반한동훈' 견제에도 대세론 유지

김민순 2024. 6. 29.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8일 일제히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한동훈 후보의 '대세론' 저지를 위해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고리로 견제에 나섰지만, 외려 한 후보의 존재감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연이어 불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원 PK 공략, 나·윤 TK행
TK·PK 여론조사서도 여전히 韓 우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상현(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후보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8일 일제히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나섰다. 당대표 경선에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당원 다수가 분포한 영남권의 지지기반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셈법에서다. 특히, 한동훈 후보의 '대세론' 저지를 위해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고리로 견제에 나섰지만, 외려 한 후보의 존재감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그는 참배 직후 기자들을 만나 "나는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경쟁관계인 원 후보와 윤 후보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불화설'을 언급하며 "배신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공격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이후 부산 남구 해운대구 진구 연제구 등 6개 지역을 돌며 당협간담회를 진행했고, 부산시청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났다. 한 후보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박 시장과) 당내 선거에서 서로 다툼에 치중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한 건설적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연이어 불발됐다.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지만, 한 후보에 대한 친윤석열(친윤)계와 TK 주류의 반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홍 시장과 이 지사를 차례로 면담해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빈틈'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특히 '친윤' 주자로 분류되는 원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사흘 내내 대구 지역에 머문 데 이어 이날 경남지역을 돌고, 박완수 경남지사를 면담했다. 대구에서 표심을 다진 나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상 한 후보의 우세가 지속된다는 질문에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는 결과가 다르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이 지사를 만나 보수 재건에 대한 구상을 공유했다.

TK 유력 인사의 잇따른 '퇴짜'와 세 후보의 견제에도 한 후보에 대한 '텃밭'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TK지역의 당대표 후보 선호도는 한 후보가 33%였다. 원 후보 19%, 나 후보 17%, 윤 후보 4% 순이었다. PK 지역에서도 한 후보는 32%로 가장 앞섰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18%, 16%, 윤 후보는 5%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상태인 데다, 후보들의 '반한 전선'이 노골화될수록 친윤 후보를 옹립했던 지난 전당대회가 연상하는 당원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후보 본인들에 대한 반감만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