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 에이전트’ 기술 강화

손봉석 기자 2024. 6. 2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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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이미지



인공지능(AI)이 전 산업 영역에 걸쳐 도입되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과업을 수행하거나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서비스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인공지능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기술로 개개인을 위한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AI 기반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AI 역량 강화로 마치 개인 비서와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업 및 업무, 상담, 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스켈터랩스(대표 조원규)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인 ‘벨라 에이전트‘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벨라 에이전트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인공지능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도구와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활용해 과업을 수행하는 챗봇 형식의 솔루션이다. LLM의 한계로 꼽히는 최신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검색 증강 생성(RAG) 솔루션, ’벨라 큐나‘와 통합해 검색 능력을 극대화하며, 기업 내부 데이터 등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검색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스켈터랩스는 벨라 에이전트를 활용해 교육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교육기관이 필요한 정보가 담긴 문서를 업로드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정보를 토대로 질의응답 및 간단한 과업까지 가능한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서 변경 및 수정이 필요할 경우에도 챗봇에 대한 추가 개발 없이 관련 자료만 교체하면 돼 편리하다.

스켈터랩스는 교육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벨라 에이전트는 기업의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과 통합이 가능해 교육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생성된 정확하고 상세한 제품 정보를 세일즈맨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고객이 제품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갖게 하고 구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세일즈맨의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스켈터랩스에 따르면, 벨라 에이전트는 폐쇄망 환경에 맞춘 온프레미스(On-premise)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다양한 도구를 빠르게 통합하여 기업과 개인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 업계도 고객 상담, 실시간 통역 등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AI ‘익시(ixi)’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U+상담 에이전트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LG유플러스 구독서비스)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 4종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하반기엔 너겟 요금제 상담, 소상공인 상담을 위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출시한 챗 에이전트를 사내 업무나 자사의 서비스에 우선 적용하고 모바일, AICC, IPTV 등 사업 전 영역을 혁신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B2B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지난해 정식 출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A.)’의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일정 관리 △수면분석 △챗T △가상의 AI 친구 △장소별 혼잡도 제공 등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 중이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SKT는 지난 4월 iOS에 이어 안드로이드까지 실시간 통화 녹음·요약, 통역 등이 가능한 ‘에이닷 전화’ 서비스를 확대 적용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골프 중계 해설 및 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에이닷 골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킬러 콘텐츠를 지속 추가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가사 지원과 돌봄 기능을 갖춘 가정용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CES 2024에서 가정용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공 모양의 로봇으로,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한다. 생성형 AI가 탑재돼 매번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사용자의 일상 패턴을 파악해 자동으로 동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볼리는 가전 기기 제어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도우미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가정 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해당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LG전자도 일상을 편리하게 해줄 가정용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로봇은 생성형 AI를 접목해 대화가 가능하고, 사람의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니터링 센서를 탑재해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자료를 수집, 가전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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