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큰손’으로 떠오른 5060 ‘액티브 시니어’

정서영 기자 2024. 6. 29.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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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임모 씨(55)는 한자 교육 학습지를 3년 넘게 구독하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 활동을 보인다.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핵심 계층은 만 55∼69세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액티브 시니어인 55∼69세 소비지출 규모는 전체의 약 15%로 경제활동이 한창인 25∼39세의 4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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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 노인 1000만 명 시대, 주목받는 시니어주택
늘어나는 시니어 인구
전체 인구의 30% 훌쩍 넘겨… 경제적 여유 갖춰 소비시장 주도
전용 학습지 출시 한달만에… 구독 1만 건 이상 달성하기도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임모 씨(55)는 한자 교육 학습지를 3년 넘게 구독하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일상의 활력소를 찾던 중 대학생 딸의 추천으로 시작한 공부다. 임 씨는 “자녀들이 독립해서 나간 뒤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공부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50대는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58년생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며 이들을 겨냥한 액티브 시니어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도전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 활동을 보인다. 가족만큼 자신의 삶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문화된 기준은 없지만 은퇴를 경험하는 50대부터 넓게는 70, 80대까지 포함된다.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핵심 계층은 만 55∼69세다. 2024년 기준 1954년생부터 1968년생 사이다.

이들을 겨냥한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여전한 자기계발 욕구다. 교원그룹의 학습지인 구몬은 지난달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학습지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론칭했다. 영어, 국어, 중국어 등 기본 구몬 학습지 외에 시니어를 위한 두뇌 트레이닝과 읽을거리가 담긴 잡지 ‘원더풀 라이프’ 매거진이 함께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한 달 만에 1만 건 이상의 학습지 구독을 달성했다. 50대 가입자가 43.9%이고 60대 29.2%, 70대 이상도 26.8%나 됐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은퇴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 시니어와 달리 자신의 성장과 계발을 위한 수요가 시니어 계층에서 강했기 때문”이라고 인기의 원인을 밝혔다.

시니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도 발매되고 있다. 과거 제품들이 환자용 식사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엔 건강관리를 위한 케어 제품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케어식품 전문 자회사 대상웰라이프는 2월 관절, 뼈, 근육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가진 ‘뉴케어 관절플랜’ 라인업을 발매하며 케어 식품을 강화했다. 현대그린푸드도 2월 연세대 치대와 협약을 맺고 시니어주택 등에 배급될 케어식 급식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는 배경엔 늘어나는 시니어 인구가 꼽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기준 50대는 약 870만 명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 중 비중이 가장 높다. 60대는 약 763만 명(14.9%)으로 40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대표 연령대인 50·60세대만 1600만 명으로 전 인구의 30%를 훌쩍 넘기는 셈이다.

시니어 세대의 풍부한 경제력도 기업들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액티브 시니어인 55∼69세 소비지출 규모는 전체의 약 15%로 경제활동이 한창인 25∼39세의 4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해당 비율이 90%까지 올랐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제력 증가로 액티브 시니어가 사실상 젊은 세대와 대등한 소비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인구가 점점 연령대 중심을 차지하며 시니어 급식, 시니어 여행상품 등 다양한 전용 제품·서비스가 발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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