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반도체 산업의 토대 개척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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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청와대 경제과학비서관에 부임한 오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한국의 기술, 경제 여건, 산업별 특성 등을 표로 빼곡히 정리한 뒤 점수를 매겨봤다.
노동집약적이면서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 특성이 한국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기술 수명이 짧은 전자산업은 한국과 같은 후진국이 도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당시 경제 관료들의 견해와 다른 접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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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청와대 경제과학비서관에 부임한 오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한국의 기술, 경제 여건, 산업별 특성 등을 표로 빼곡히 정리한 뒤 점수를 매겨봤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숫자로 파악한 결과는 ‘전자산업’이었다. 노동집약적이면서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 특성이 한국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기술 수명이 짧은 전자산업은 한국과 같은 후진국이 도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당시 경제 관료들의 견해와 다른 접근이었다.
오명은 관련 부처와 산업계, 연구소의 인재들을 모아 전자공업 육성을 위한 팀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컴퓨터, TDX(전화전자교환기)를 3대 전략 목표로 정하고 5년 내 전자산업 수출 규모를 2.5배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지금의 1등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토대가 이때 마련된 것이다.
국내 과학기술 분야 석학들의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기획한 이 책은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의 리더십 비결을 분석했다. 한국 정보화 사업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받는 그는 체신부 장관 및 차관, 교통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건국대 총장, 동아일보 회장 및 사장 등을 거치며 그만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1980년대 체신부 차관 시절 2000년 정보화 시대를 대비한 세미나를 열고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일화들도 눈길을 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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