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첫 銅 근대5종… “파리선 남녀 모두 金 노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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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마음은 두고 왔다. 대신 자신감은 더 가져왔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끝난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난 한국 근대5종 대표 전웅태(29), 서창완(27), 김선우(28), 성승민(21)은 '파리 올림픽이 진정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이로부터 3년 만에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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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근 세계선수권 ‘金 4’ 종합 1위
막내 성승민은 여자 개인전서 첫 金
도쿄 銅 전웅태 “우리 모두 ‘될 놈들’… 베르사유 궁전서 후회 없이 뛰겠다”
근대5종 승마, 파리 올림픽이 마지막 근대5종 국가대표 서창완, 김선우, 성승민, 전웅태(왼쪽부터)가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승마 훈련 뒤 말에 탄 채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이 추첨을 통해 임의로 말을 배정하는 승마는 공정성 논란 끝에 이번 올림픽 뒤 장애물 경기로 대체된다. 문경=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들뜬 마음은 두고 왔다. 대신 자신감은 더 가져왔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끝난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난 한국 근대5종 대표 전웅태(29), 서창완(27), 김선우(28), 성승민(21)은 ‘파리 올림픽이 진정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막내 성승민은 “금메달을 따서 좋은 건 정저우에서 끝났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운동에만 신경 쓰겠다”고 했다. 성승민과 함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서창완도 “참가에만 의의를 두지 않고 메달리스트가 되겠다”고 했다.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건 1964년 도쿄 대회 때였다. 그리고 이로부터 57년이 지난 2021년 같은 곳에서 전웅태가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이로부터 3년 만에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남자 개인전에 출전하는 전웅태(세계랭킹 2위), 서창완(8위)과 여자 개인전에 나서는 성승민(1위), 김선우(10위) 모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웅태는 “대표팀 전체가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달 도전의 관건은 펜싱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근대5종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남녀부 각 36명이 서로 한 번씩 에페로 랭킹 라운드를 펼친다. 최은종 한국 대표팀 감독은 “35경기에서 승률 70% 이상(25승 이상)을 기록할 경우 무조건 메달권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김선우는 “선수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실업팀 선수들과 훈련하는 만큼 펜싱도 잘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녀부 모두 헝가리, 이집트 선수들이 주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파리 올림픽은 근대5종에서 승마가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근대5종 승마 경기는 원래 대회 주최 측이 추첨을 통해 말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말에 따라 경기력이 들쭉날쭉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UIPM은 이 비판을 받아들여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승마를 장애물 경기로 대체하기로 했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한 근대5종은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는 펜싱, 승마, 수영에 육상과 사격이 복합된 레이저런을 치른다. 쿠베르탱 남작의 고향인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다. 전웅태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올림픽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 근대5종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승마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게 경기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웅태는 계속해 “메달 색은 노력에 비례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목표인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웅태는 메달 획득 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36)처럼 경기장에 태극기를 펼쳐 놓고 ‘큰절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근대5종 대표팀은 다음 달 29일 프랑스로 출국해 대한체육회 사전훈련캠프에 합류한다.
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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