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뇌전증 환자 뇌에 처음으로 신경자극기 이식..."발작 80%까지 감소"
[앵커]
중증 뇌전증으로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발작 증세를 겪은 영국의 10대 환자가 세계 최초로 뇌 안에 신경자극기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은 지 8개월 정도 지났는데 낮에 발생하는 발작 증상이 8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웃음 가득한 얼굴로 테이블 축구 게임을 즐기고 있는 13살 소년 오란 놀슨.
오란은 세 살 때부터 뇌전증을 앓고 있는데 약물로는 조절이 안 되는 중증 발작성 뇌질환, 레녹스가스토증후군 환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발작이 일어나 의식을 잃거나 숨을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도 여러 번.
뇌전증으로 어린 시절이 송두리째 사라진 오란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되찾은 건 지난해 받은 뇌수술 덕분입니다.
[저스틴 놀슨 / 뇌전증 환자 오란의 어머니 : 발작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개선이 있었고, 중증도는 줄어들었으며,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훨씬 좋아졌고, 아이는 더 행복해합니다.]
영국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은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10대 뇌전증 환자인 오란의 뇌에 신경자극장치를 심었습니다.
이식된 장치는 환자의 뇌에서 발작이 일어나는 전기 신호를 차단하기 위해 가벼운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심부 자극술은 이전에도 소아 뇌전증을 대상으로 시도된 적이 있지만, 가슴이 아닌 뇌에 신경자극장치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술 이후 가장 먼저 오란의 심각한 발작이 80%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의료진은 수술 결과가 좋다며 연구를 통해 뇌에 장치를 이식하는 것이 뇌전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마틴 티스달 / 소아 신경외과 의사 : 또, 장치가 가슴이 아닌 두개골에 있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에게 유용한 새로운 장치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잠재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연구팀은 이 수술이 중증 소아 뇌전증의 치료법이 된다면 뇌전증 치료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을 비롯해 수술을 받을 중증 뇌전증 환자 20여 명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화면출처;영국 GOSH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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