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충격 설교, 분열되는 공동체…'믿음'에 질문 던지는 연극
유주현 2024. 6. 29. 01:08
연극 ‘크리스천스’(민새롬 연출)가 던지는 질문이다. 동시대 미국의 가장 강렬한 극작가로 꼽히는 루카스 네이스가 2011년 미시간주 롭 벨 목사 사건을 모티브 삼아 쓴 텍스트가 올해 두산인문극장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 폴(박지일)이 교회를 개척하며 진 빚을 모두 갚은 날 “지옥은 없다. 안 믿는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충격적인 설교를 하자 교회는 분열된다. 폴 목사는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도 너그러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지옥이 있다’고 믿는 조슈아 부목사(김상보)를 교회에서 쫓아낸다. 하지만 지옥에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구심점이었기에 교인들은 흩어지고, 교회는 다시 빚을 지게 된다.
‘내가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어찌 알지? 만일 다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초반 확신에 차 있던 폴 목사는 막판엔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된다. 배타적인 태도는 파멸을 부른다. 내가 틀릴 수도 있는 법이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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