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성공, 시트콤 찍는 기분”
“웹툰 처음 만들 때는 작가들이 ‘수고했다’면서 모여 과자를 먹었어요. 그다음에는 오리고기를 먹곤 했는데. 와, 지금은 너무 다른 그림이네요.”
27일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대표작 ‘마음의 소리’를 그린 조석 작가는 “네이버웹툰이 성공한 것을 가장한 시트콤이라도 찍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작가를 비롯, ‘비질란테’ ‘정글고’의 김규삼 작가, ‘노블레스’ ‘입학용병’의 손제호 작가는 이날 오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팬 사인회와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세 사람은 네이버웹툰 초창기인 200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한국 최고의 인기 웹툰 작가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부는 한국 웹툰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손제호 작가는 “생각지도 못한 나라의 팬들이 알지 못하는 언어로 연락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덕분에 웹툰 작가가 장래 희망인 아이들이 많아질 만큼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의 성공엔 김준구 대표와 크리에이터(작가)들의 기막힌 호흡도 큰 역할을 했다. 작가들은 김준구 대표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깝다고. 김 대표가 사원일 때부터 알고 지내며 손발을 맞춰 일해온 것이 네이버웹툰의 뉴욕 증시 상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김규삼 작가는 “29세 때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 김 대표가 제안해 웹툰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했다. 조 작가는 종종 자신 작품에 김 대표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인공지능(AI)이 웹툰 작가의 영역까지 파고들 가능성을 묻자, 이들은 “준비는 하되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손 작가는 “예전엔 종이에 만화를 그리다 잘못 그리면 전체를 파기할 때도 있었다. 웹툰으로 옮겨오면서 이 모든 것이 확 바뀌었다”면서 “오히려 작가들이 AI를 먼저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작가는 “‘뱃사공이 불쌍하다고 한강에 다리를 안 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스태프들에게도 AI를 적극 이용하자고 한다”고 했다. 이날 상장한 네이버웹툰은 첫날 9%가량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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