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디아] 1900년 파리올림픽부터 女선수 출전
2024년 파리올림픽은 양성평등과 포용을 강조한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성평등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남녀 선수들이 50대50으로 균등하게 출전권을 배분하며 1만500명 선수 중 처음으로 남녀 각각 동일하게 5250명이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 수를 늘리면서 32종목 중 28종목이 모두 남녀 출전 선수가 같다. 레슬링(남 192명·여 96명)과 축구(남 288명·여 216명)는 남자 선수가 많고, 체조(남 112명·여 206명)와 수영(남 648명·여 722명)은 여자 선수가 더 많다.
최초 근대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는 여성들은 출전할 수 없었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여성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여성의 건강과 여성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성 역할은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에 있다고 믿었다. 첫 올림픽에는 남자만 참가할 수 있었다.
여성들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건 1900년 파리 올림픽이었다. 이 대회에선 상류 계급 여성들이 상류층 스포츠인 테니스와 골프, 요트 등 5종목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전체 선수 997명 중 여성은 22명(2.2%)이었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선 여자 수영, 다이빙이 도입됐다. 이때 여성들이 몸매가 드러나는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참여하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 물 밖에 나오자마자 두꺼운 가운을 입는다는 조건으로 포함됐다.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에선 육상과 체조에서 여성들이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고,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카누,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승마 종목을 추가하며 여성 스포츠 범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졌다.
1960년대 이후 여성 사회 진출 확대 등으로 거의 모든 종목이 여성에게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가지 예외도 존재했다. 마라톤이나 격투 스포츠인 레슬링과 복싱 등은 제한됐다. 여성은 ‘체력이 부족하다’ ‘과격한 스포츠는 여성스럽지 않다’는 편견이 존재했고, 여성 종목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캐서린 스위처가 1967년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하며 ‘여성이 3000m 이상 뛰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학적 편견을 깨뜨리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지만, 여자 마라톤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건 1984년 LA 올림픽에서였다.
1991년 이후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추가하고자 하는 모든 신설 종목은 반드시 여자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이와 동시에 현대 올림픽부터 신생 종목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여성 참여가 더욱 활발해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축구와 소프트볼,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역도, 근대5종, 태권도, 트라이애슬론이 추가됐다. 여자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야 처음 포함됐고, 여자 복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치러졌다.
올림픽에서 여성 참가자는 점차 증가해 1964년 도쿄 올림픽 11.4%, 1988년 서울 올림픽 22.9%, 2012 런던 올림픽 42.4%였다. 2020 도쿄는 47.8%, 이번 파리에서는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등 새로운 여성 종목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8월 11일 열리는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서 여자 마라톤이 올림픽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원래는 남자 마라톤이 마지막 날 열리고 여자는 전 날 치러졌으나 이번에는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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