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소원성취… 아들과 같은 유니폼 입는다
2024-2025시즌 NBA(미 프로농구)에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선수로 뛰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부자(父子) 듀오 1호’ 주인공은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40)-브로니 제임스(20)다.
레이커스는 28일 뉴욕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브로니 제임스(USC)를 전체 55순위로 지명하면서 이런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브로니는 소셜미디어에 ‘축복 그 이상’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난 복귀를 위해 노력했고, 기회를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델 커리-스테판 커리 등 대를 이어 NBA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은 있었지만, 현역 생활을 같이 한 부자(父子)는 없었다. MLB(미 프로야구)에선 켄 그리피와 아들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0~199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례가 있었다.
NBA 역대 최다 득점(4만474점) 주인공이자, 챔피언전 우승 반지 4개를 수집한 르브론은 “은퇴하기 전 아들과 함께 NBA 코트를 누비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게 됐다. 그는 어머니, 아내, 장인, 장모, 아들의 친구들과 뉴욕에서 디너 파티를 하던 중 브로니가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자 감정에 북받쳤고, 샴페인으로 건배를 했다. 구단이 아들을 뽑으리라는 계획을 사전에 알고 축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르브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로니와 나란히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리고 ‘레거시(Legacy·유산)’라며 기뻐했다.
르브론의 팀 동료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미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브로니는 수비가 대단히 좋다. 상대 수비를 읽고 좋은 패스를 넣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라며 반겼다.
브로니(188㎝)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큰 화제를 모았다. 아직 전반적인 기량 자체는 NBA에 지명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2024시즌 NCAA(전미 대학체육협회) 25경기에서 평균 19.3분을 뛰며 4.8점(2.8리바운드 2.1어시스트)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신입생이었던 작년 여름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치료와 재활을 한 끝에 작년 12월에야 USC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브로니는 NBA 수퍼스타인 아버지 덕을 봤다. 드래프트 17·55번 지명권을 가진 레이커스는 예상대로 2라운드에서 브로니를 지명했다. 여기엔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할 옵션을 가진 르브론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최근 레이커스는 새 감독으로 르브론과 친분이 있는 JJ 레딕(40)을 선임하기도 했다. 아들과 동료로 코트를 누빌 수 있게 된 르브론이 레이커스를 떠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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