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김건국 2⅓이닝 12자책, 충격과 침묵의 챔필…174승 대투수가 돌아온다 ‘불행 중 다행’[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충격과 침묵의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또 한번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선발투수 임기영이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5실점(4자책)했다.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이후 닷새만의 등판서 최악의 결과를 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를 임기영과 황동하 중에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등판 순번이 두 사람 차례였다. 두 사람은 23일 더블헤더 1~2차전을 나란히 책임진 상황. 그래도 경험 많은 임기영이 닷새만의 등판에도 더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황동하는 최근 꾸준히 선발등판하면서 여유 있게 30일 광주 키움전 등판을 내정했다.
그러나 임기영도 내복사근 부상 회복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느라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처지다. 닷새만의 등판서 전혀 예리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작년부터 주무기 체인지업의 그립을 바꿔 낙폭을 키웠지만, 이날은 밋밋했다. 실투가 잦았다. 볼도 많았다.
그런데 임기영을 구원한 김건국은 컨디션이 더 좋지 않았다. 올라오자마자 송성문과 최주환을 범타 처리했으나 3회에 무너졌다. 커브, 포크볼이 계속 안타로 연결됐다. 변상권, 김건희, 장재영에게 잇따라 안타를 내주자 이주형 타석에서 피치클락을 두 번 위반하며 의식적으로 천천히 투구, 좋은 리듬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이주형, 도슨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고, 김혜성에게 포크볼을 넣다 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실투는 아니었지만, 김혜성의 집중력이 워낙 좋았다. 그러자 KIA 벤치에서 김태군을 빼고 한준수를 투입,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키움으로 넘어간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았다. 김건국은 송성문, 최주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고영우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도영이 홈에 악송구하기도 했다. 김건희에게도 또 적시타를 내주면서 이닝을 끝내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사윤으로 교체됐다. 1이닝 7피안타 3사사구 10실점(8자책).
키움은 3회초에만 무려 10점을 올렸다. 최근 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1~5번 타순의 응집력과 짜임새가 상당한 수준이다. 도슨은 리그 수위타자이며, 이주형과 최주환은 슬럼프를 딛고 살아났다. 송성문은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김혜성은 재능야구를 선보인다.
키움이 3회초에만 약 30분 넘게 공격했다. 3회가 끝나자 이미 20시가 넘어갔다.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18601명의 관중 대부분 키움 타자들의 매운 맛에 숨을 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충격과 침묵의 챔피언스필드였다.
결과적으로 임기영과 김건국으로 경기흐름을 잡아보려는 벤치의 계획은 어긋났다. 두 사람 합계 2⅓이닝 15실점 12자책. 그래도 두 사람은 앞으로 불펜에 집중할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174승 대투수가 29일 광주 키움전을 통해 선발투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팔꿈치 저림 증세가 애당초 심하지 않았다. 양현종의 복귀로 임기영이 내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서는 불펜에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정해영이 없는 상황서 숨통을 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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