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TV 격돌…“패배자” 대 “범죄자” 난타전
[앵커]
미국 대선을 넉 달여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TV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두 후보는 악수도 없이 90분 내내 서로를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먼저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의 첫 TV토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과 2미터 거리에서 90분 내내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민주당 대선 후보 : "당신이야말로 멍청이고 패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이 사람이 범죄자입니다. 당신은 운이 좋을 뿐입니다."]
2분의 답변과 1분의 반박 외엔 마이크는 꺼졌지만, 상대 발언에 대한 표정은 생생히 중계됐습니다.
두 후보는 경제와 불법 이민, 낙태, 또 우크라이나 등 대외정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가 이 나라에 올 때마다 그는 600억 달러를 가지고 떠납니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민주당 대선 후보 : "그(푸틴)가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면 (전쟁을) 멈출 것 같나요? 저는 일본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감정이 섞인 날 선 발언도 오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형사재판을 언급하며 가족 언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민주당 대선 후보 : "아내는 임신 중이지 않았나요? 대체 무슨 소리죠? 당신의 도덕성은 도둑 고양이 수준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은 건강하다며 세 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저는 아주 건강해요. 시니어도 아닌 일반 골프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어요. 그(바이든)의 공은 50야드(약 45미터)도 못 갈 거예요."]
서로를 '최악', '징징대는 사람' 등으로 칭했는데, 토론을 주최한 CNN 방송은 두 후보가 서로를 싫어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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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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