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주일 미군, 미성년자에 성범죄...日 정부, 감췄나?

김세호 2024. 6. 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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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오키나와 주일미군 10대 소녀 성폭행
검찰, 지난 3월 기소…日 정부, 재발 방지 요구
日 정부, 오키나와 현에 관련 정보 알리지 않아

[앵커]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일 미군 병사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관련 사실을 수개월 동안 오키나와 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오키나와의 미 공군 병사가 10대 소녀를 자신의 숙소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현지 검찰은 이 병사를 올해 3월 기소했고 같은 날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현에 관련 정보를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오키나와현은 기소 후 석 달을 넘긴 지난 25일에야 지역방송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타마키 데니 / 오키나와현 지사 : 여성의 존엄을 짓밟는 것으로 특히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고려할 때 매우 유감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피고 병사가 소속된 미 공군 제18항공단 측은 뒤늦게 주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유감이라면서도 사과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정보를 알리지 않은 이유로 피해자의 프라이버시 등을 내세웠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정부 대변인 : 관계자의 명예, 프라이버시의 영향, 공판에서의 영향을 고려하고, 공표를 하면 어느 정도로 할지 등을 신중히 판단하고 있습니다.]

4월 기시다 총리의 미 국빈방문, 5월 주일 미 대사의 오키나와 방문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지만 일축했습니다.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토카즈 케이코 / 올 오키나와 회의 공동대표 : 알려야 하지 않았을까요?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을 포함해서요. 일체 무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오키나와에서 일어나는 피해와 주민들의 아픔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 해병대원 3명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하고, 2016년에는 전직 대원이 20살 여성을 살해하는 등 미군 관련 강력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미군 당국의 무성의한 조치,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현지 주민의 반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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