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이 각오하라며 으름장 놓은 상대성 훈련이란?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복귀해 테스트를 통과하면 팀 훈련 시작을 일주일 늦춘다고 했다. 통과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현대모비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갔다. 대부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건 확인했다. 곧바로 강도 높은 훈련이 시작되었다.
조동현 감독은 상대성 훈련을 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준일은 “(조동현 감독이) 각오를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상대성 운동을 한다는 자체가 힘든 거다. 콘을 놓고 뛰는 거나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훈련 등은 개인적으로 힘든 거고, 자신과의 싸움이다. 근데 상대성 훈련은 저도 힘들고, 생각을 계속 하면서 해야 하기에 많이 힘들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의 훈련을 지켜봤을 때 1대1부터 시작해서 3대3, 4대4 훈련이 반복되었다. 패턴 훈련이 아닌 수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3대3, 4대4로 공격과 수비 모두 실전처럼 훈련하는 거다. 몸을 만들면서 혼자서 개인 연습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질적인 2대2부터 3대3, 4대4까지 상대 선수를 두고 몸싸움까지 하는 훈련이다.
혼자나 단체로 개인 운동을 할 때는 슈팅이나 돌파 등 수비 없이 한다. 이 때는 몸 접촉이 없으니까 테이핑을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된다. 상대성 훈련을 할 때는 공수가 이뤄지기에 발을 밟는 등 다칠 우려가 있어서 테이핑은 무조건 하라고 한다.
혼자서 드리블 훈련 등 그런 것도 좋지만, 결국 경기에 들어가면 상대 움직임에 따라서 반응해야 하고, 상대를 속여야 한다. 그래서 수비의 방향 등을 읽는 수싸움을 해야 하는 상대성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결국 몸 부딪히면서 하는 게 상대성 훈련이다.”
조동현 감독은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뒤 오프 시즌 훈련에서는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강조했다.
“지금은 공격의 비중을 많이 안 둔다. 1대1 기본 압박을 포함해 모두 다 수비 연습을 한다. 7월부터 공격 부분을 조금씩 훈련하려고 한다. 6월까지 훈련은 무조건 수비다. 7월부터는 여름 휴가(7월 중순) 전까지 공격 전술의 큰 틀의 맛보기만 볼 거다. 숀 롱이 들어갔을 때 이렇게 활용할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숀 롱과 게이지(프림)이 들어갈 때 2대2 플레이의 틀과 외국선수가 골밑에서 공격할 때 움직임을 알려주려고 한다.
오프더볼 움직임은 고민 중이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터득시켜야 한다. 우리끼리 연습하면 수비가 약해서, 자기가 볼을 잡고 싶은 자리에서 잡게 해주니까 훈련 효과가 떨어진다. 필리핀 전지훈련을 갔을 때도 전반전에는 2대2 플레이 없이 스크린을 걸고, 계속 움직이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하고, 후반전에는 2대2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 그럼 2대2 플레이로 농구를 한다.
경기마다 별의별 생각과 고민을 다 한다. 그냥 훈련만 하면 워밍업이다. 수비 스텝을 보고 그걸 뚫어서 도움수비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패스아웃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냥 훈련하면 워밍업에 그치고, 슈팅 훈련 밖에 안 된다. 7월부터는 그런 연습을 해볼까 생각한다. 또 속공 나가는 방법, 우리는 젊고 뛰어야 하는 팀이라서 보이는 대로 패스를 하면서 12초, 13초 만에 공격을 끝내는 방법 등을 연습해보려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평균 85.4점이나 허용했다. 리그 평균 83.5실점보다 1.9점이나 더 많다. 현대모비스의 한 시즌 평균 실점(78.8점)이 리그 평균 실점(77.8점)보다 높았던 건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2022~2023시즌에만 평균 80.0점으로 같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소한 0.1점이라 리그 평균보다 낮은 실점을 기록했다.
전력이 좋아졌다고 해도 수비가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우승하기 힘들다.
조동현 감독이 2024~2025시즌을 대비하는 훈련 시작부터 강도 높게 수비에 무게를 둔 상대성 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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