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라지나…"인구 23%가 65세 이상" 소멸위험단계 진입

이소은 기자 2024. 6. 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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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가 전국 6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를 측정한 결과 17개 광역시도 중 소멸위험 지역이 7개로 나타났다.

신규로 진입한 소멸위험 지역은 모두 11곳이고 이 중 8곳이 광역시 구·군인 △부산 북구·사상구·해운대구·동래구 △대구 동구 △대전 중구·동구 △울산 울주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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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일대에 짙은 해무가 밀려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광역시가 전국 6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지역고용학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이번 호에서 이상호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이용해 올해 3월 기준 소멸지역을 분석했다.

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를 측정한 결과 17개 광역시도 중 소멸위험 지역이 7개로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수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진입단계, 0.2 미만이면 소멸 고위험단계로 구분된다.

특히 부산은 6대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부산의 인구는 329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3.0%인데 비해 20~39세 여성인구는 11.3%에 그쳐 소멸위험지수 값이 0.490을 기록했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전남(0.329) △경북(0.346) △강원(0.388) △전북(0.394) △경남(0.444) △충남(0.464) △충북(0.487) △부산(0.490) △대구(0.553) △제주(0.590) △울산(0.636) △광주(0.732) △인천(0.735) △경기(0.781) △서울(0.810) △세종(1.113) 순으로 소멸 위험이 높았다.

전남과 경북, 강원, 전북 등 4곳은 소멸위험지수 값이 0.4 미만이었다. 전남은 0.329로 가장 낮았는데, 전체인구가 179만8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 비중은 26.4%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경북도 소멸위험지수는 0.346이었는데, 전체 인구는 254만7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5.0% 감소했으나 20~39세 여성인구는 10년 전보다 30.5% 감소한 22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2024년 3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별 소멸위험지역 현황. 사진=뉴시스

시군구별로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 지역은 57.0%인 130곳으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1/5에도 못 미치는 고위험지역도 57곳이었다. 경북 상주·문경시, 경남 밀양시와 같은 곳들이다.

신규로 진입한 소멸위험 지역은 모두 11곳이고 이 중 8곳이 광역시 구·군인 △부산 북구·사상구·해운대구·동래구 △대구 동구 △대전 중구·동구 △울산 울주군이었다.

광역시들로 보면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전체 45개 구군 중 소멸위험 구·군은 46.7%(21개)였다.

부산 영도구는 소멸위험지수 값이 0.256으로 광역시 구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소멸위험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역시 소멸위험 지역들은 재개발이 지연된 원도심(부산 영도구·동구, 대구 서구, 대전 중구 등)과 노후 산업지역(부산 사상구·사하구, 대구 서구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구와 같은 신도심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인구감소, 디지털전환, 기후 위기와 같은 다중위기가 도래하는 대격변의 시대에 기존 사업들의 변형, 혹은 개별사업 중심의 미시적 접근만으로는 고립된 지역을 떠나가는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렵다"며 "지방에서도 다양한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다층적 공간(초광역권역-공동체) 수준에서 산업-교육-주거-복지-문화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융복합 전략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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