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급제 납시오”…광주향교에서 재현되는 과거 시험
[KBS 광주] [앵커]
조선시대 인재들의 등용문이었던 과거시험이 광주향교에서 재현됐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유생들은 시험장에서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맘껏 뽐냈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광주향교.
유건과 도포를 갖춰 입은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응시생들의 시선이 문제를 내는 감독관에 집중됩니다.
["자 무슨 글자입니까."]
시험 분야는 논술과 한시 두 과목!
특히 제시어와 주어진 한자로 8줄짜리 시 한 수를 지어야 하는 한시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시험에 응시하려면 각 지방에서 치뤄지는 향시에 급제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글씨를 고치고 또 고치며 심혈을 기울입니다.
[김종갑/화순군 이양면 : "당황했죠. 모르니까. 네 글자 받을 때는 준비가 돼 왔지만 '말씀 담'자 하면 내용이 많잖아요. 말한다. 말 하고싶다. 말한다."]
30여 분의 시간이 흐르고 한 참가자가 가장 먼저 답안을 제출합니다.
[박동신/광주시 연제동 : "사람의 일은 수시로 쓰다가. 고진감래라는 말 알죠? 쓰다가 단 것도 오더라. 내가 이렇게 내가 맞췄어요."]
올해 장원은 전국 단위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적 있는 참가자와 대회 참가 경험이 없는 초심자에게 돌아갔습니다.
[김만원/한시 분야 '장원' : "옛날엔 향시하고 나면 서울로 올라가서 또 대과를 보잖아요. 지금은 그 제도가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모르겠는데 있으면 가야죠."]
광주향교 측은 내년에도 광주 최고의 누각 희경루에서 과거 시험 재현 행사를 진행해 유학의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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