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캐피탈 GP 교체 어려울듯…투자자는 매각 선호

28일 사원총회서 정관 변경 가결
LP 전원 동의시 GP 교체 가능해져
매각 추진 중이지만 갈등은 여전
새마을금고 행보에 LP 볼멘소리도

[사진 출처=연합뉴스]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의 인수 펀드 운용사(GP) 교체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실상 교체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GP 교체보다는 빠른 매각을 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을 인수한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의 사원총회에서 장관변경 안건이 가결됐다.

변경된 정관에 따르면 GP의 중대한 과실이 없어도 투자자(LP)의 전원 동의가 있으면 GP 교체가 가능하다.

후순위 투자자인 새마을금고는 기존 GP인 ST리더스PE와 관계를 끊기 위해 GP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LP의 동의를 얻어 GP 교체에 힘을 더 실으려는 모양새다.

다만 대다수의 LP가 빠른 매각을 선호하고 있어 GP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P가 교체되면 매각은 요원해진다. 이날 사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LP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T리더스PE는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M캐피탈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오늘 8월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M캐피탈 지분 98%다.

ST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말 효성으로부터 M캐피탈 지분 97.5%를 4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2500억원의 인수금융, 1000억원의 선순위출자자, 후순위인 새마을금고의 1500억원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했다.

새마을금고는 일정 가격에 M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하고 있다.

선순위 LP의 경우 M캐피탈이 3500억원에 팔려도 손해를 보지 않지만 후순위 투자자인 새마을금고는 5500억원 이상으로 매각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본다.

캐피탈사의 통상 매각가를 고려한다면 현재 새마을금고의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M캐피탈 LP측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손실을 피하려고 펀드 연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LP는 신속한 엑싯(투자금 회수)을 바라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LP 담당자는 “새마을금고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거라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며 “마치 결혼하지도 않을 애인을 놔주지 않고 결혼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건에 오를 걸로 알려졌던 GP 보수 삭감과 중요업무정지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ST리더스PE 측이 사원총회 안건의 적합성 판단을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처분 신청 배경은 핵심운용역 중 몇 명이 이탈했는지에 대한 의견 차이다.

새마을금고 등 일부 LP는 핵심운용역 5명 중 최원석 ST리더스PE 전 대표를 포함한 3명이 이탈했다고 판단했지만 ST리더스PE 측은 최 전 대표 1명만 이탈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법원 판결은 내달 중순께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