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학생 운동부 인권침해 점검…“보호받는 것 같아요”
[KBS 제주] [앵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윤리보호관들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운동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점검해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제주도교육청과 정책도 마련하기 위해선데, 전국 첫 사례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리보호관들이 도내 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체육관을 둘러보고, 운동부의 샤워실까지 세심히 살핍니다.
운동부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희는 경험이나 이야기를 들으러 왔어요."]
현장에서 상담할 선수들을 정한 뒤,
["혹시, 내가 먼저 해보고 싶다! 오! 좋아요."]
분리된 공간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야구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있어요? (야구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제주를 찾은 윤리보호관은 10명.
사흘에 걸쳐 고교 운동선수와 지도자 상담, 인권침해 대응법 안내, 시설 점검 등을 진행했습니다.
전국 확대를 앞두고 지역의 교육청과 함께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헌/스포츠윤리센터 정책실장 : "(학생들의) 고충들이 있을 거고 그 다음에 훈련장이나 합숙소 관련해서 시설에 대한 미흡한 점 혹은 개선해야 할 점들을 저희가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운동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17곳 31개 팀으로 선수와 지도자만 500여 명.
학생들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조진호/역도선수/남녕고 3학년 : "선수들 요구사항도 들어 주니까 뭔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번 활동은 오는 8월 한 차례 더 진행되며 결과를 분석해 두 기관이 함께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우상/제주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장학사 : "이번 기회에 학교 운동부 문화가 좀 개선이 돼서 타 시도에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난해 스포츠 인권 비리 실태조사 결과 학생 선수의 경우 언어와 신체, 성폭력 피해를 볼 때 절반 가량이 '무대응'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번 활동이 건강하게 체육인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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