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6㎏나 빠졌더라” 지쳤던 곽빈, 휴식 후 그는 달랐다
쉬고 돌아온 에이스는 달랐다. 두산 곽빈(25)이 복귀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사사구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6패)째를 올렸다. 공 82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최고구속 155㎞ 빠른공은 물론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고루 활용하며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두산은 곽빈의 호투에 타선까지 폭발하며 10-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곽빈은 “휴식 이후 확실히 힘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곽빈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5월 압도적인 피칭 이후 6월 들어 연속 부진하자 두산 벤치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에이스의 책임감 때문에 곽빈은 처음에는 좀 더 해보겠다고 했지만 벤치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곽빈은 “(이승엽) 감독님이 후반기를 위해 지금 쉬는 게 낫다고 하셨다. 전력분석팀도 지금은 쉬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곽빈은 “사실 봄 캠프 때와 비교하면 체중이 6㎏가 빠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쉼 없이 던진 탓에 피로가 누적됐고, 체중까지 크게 줄었다. 곽빈은 “휴식기 동안 엄청 많이 먹었다. 원래는 야식을 잘 안 먹는데 일부러 먹기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었다. 항상 고기를 챙겨 먹었다”고 했다. 캠프 때만큼은 아니지만, 덕분에 체중도 어느 정도 다시 늘었고 공에도 확실히 힘이 붙었다.
많이 먹고, 푹 쉬는 동안 멘털 회복에도 애를 썼다. 곽빈은 “이천 캠프에 심리선생님이 정기적으로 오신다. 따로 일정을 잡아 도움을 받았다. 코치님들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게 컸던 것 같다”고 했다. 5월 월간 MVP에 선정될 만큼 매 경기 호투했지만, 그래서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곽빈은 “‘이제 털릴 때가 됐는데‘라고 생각을 하던 중에 계속 안 좋았으니까, 어떤 공을 던져도 자신이 없더라. 계속 맞을 것 같고 구위로 못 누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곽빈의 이날 호투는 단 하나의 사사구도 없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제구 기복은 데뷔 이후 곽빈이 계속해왔던 고민이다. 곽빈은 “오늘 (김)기연이 형하고 경기 전 분석하면서 했던 말이 ‘오늘은 6이닝을 던지든 7이닝을 던지든 삼진 욕심 없이 던지겠다’고 했고 ‘투 스트라이크 되면 타자 타이밍 못 잡게 던지자’는 말을 같이 했다”며 “빠르게 승부를 가져간 게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빈은 이날 5회초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한유섬을 상대로 변화구 3개를 먼저 던진 후 연달아 직구 3개로 삼진을 잡았다. 박성한은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으로 삼구삼진, 김민식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타이밍 싸움에서 완벽히 타자를 이긴 삼진이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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