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SSG가 이런 팀이… 잃어버린 색깔, 졌다 하면 참패 이러니 ‘팬심 부글부글’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홈런으로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리그의 홈런 군단 SSG였다. 리그의 모든 팀들이 이 홈런 파워에 떨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SSG는 1~2점차는 언제든지 한 방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덧 이런 색깔은 희미해졌다. 장타에는 장타로 맞불을 놓고, 지더라도 홈런으로 상대를 괴롭히던 모습이 사라졌다. 그간 홈런 공장의 기계를 힘차게 돌렸던 주축 선수들은 나이를 한 두 살 먹어가며 그 힘이 떨어지고 있는데, 새롭게 공장을 이어 받을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투수들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홈런을 얻어맞고 있다.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색채가 희미해지고 질 때마다 참패를 당하니 지켜보는 팬들의 심기가 고울 리 없다. 이는 체제의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SS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0-10으로 대패하고 결국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올해 SSG의 승률 5할이 무너진 것은 지난 5월 25일~5월 31일, 8연패를 당했던 시기 이후 처음이다. 6월 들어 경기력이 점차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역시 한계를 드러내면서 승률 5할이 붕괴됐다. 이제는 5위 자리도 위태한 상황이다.
이날 SSG는 1회부터 허경민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어렵게 출발했다. 선발 김광현이 감각을 잡기도 전에 선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바로 허경민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점을 내줬다. 이후 김광현의 경기력이 정상을 찾으면서 버티는 듯했지만 타선이 곽빈을 상대로 4회까지 출루 한 번 하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결국 4회 상대 중심 타선에 장타를 얻어맞으면서 점수차가 벌어졌고, 0-4로 뒤진 5회 3점을 더 내주며 활기를 잃었다.
물론 두산 선발 곽빈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고, 리그를 대표하는 구위를 가진 선수다. 이날 최고 구속이 시속 155㎞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어차피 대량 득점을 기대한 날은 아니었다.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할 이유도 없다. 5할 승률은 내일 이기면 다시 회복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올 시즌 SSG의 굴욕적인 패배를 답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팬심을 제대로 건드릴 만한 경기였다.
SSG는 2007년 이후 홈런 마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손에 꼽는다. 팀 경기력이 한창 좋지 않던 시절인 2014년 115홈런-153피홈런을 기록했고, 2015년은 145홈런-153피홈런을 기록했다. 리그 9위까지 처진 2020년 143홈런-162피홈런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홈런 마진이 마이너스였던 것은 이 세 번이 전부였다. 상대적으로 규격이 작은 문학구장을 쓰며 투수들의 피홈런은 어쩔 수 없이 늘어났지만, 대신 그만큼 상대 마운드를 응징하며 화끈하게 갚아줬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는 홈런 마진이 꽤 큰 차이로 마이너스가 될 위기다. 28일까지 SSG는 75홈런-91피홈런을 기록해 홈런 마진이 -16이 됐다. 단순히 풀시즌으로 환산하면 굴욕의 9위를 했던 2020년보다도 좋지 않은 페이스다. 인천에서는 홈런으로 갚아주기는커녕 오히려 홈런으로 펑펑 얻어맞으며 대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SSG는 28일 경기로 올 시즌 16번째 두 자릿수 실점을 했다.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한 번 넘어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런 경기에서 타선이 끝까지 힘을 내 화력전으로 가는 경우도 별로 없다. ‘참패’로 이어지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래에도 6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2-13으로 졌고, 6월 23일 NC전에서는 6-18로 참패를 당했으며 27일 두산전에서도 0-10으로 졌다. 같은 1패라도 더 힘이 빠지는 1패다. 반대로 두 자릿수 득점은 8경기에 그쳤다.
그 사이 SSG는 올해 412점을 내는 동안 468점을 내줘 득실도 마이너스다. 5할에 가까운 팀이기는 하지만,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이 득실 마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순위표에 이 득실 마진을 중요하게 삽입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나마 승률이 좋았다던 6월에도 133득점-136실점으로 마이너스다.
떨어진 홈런 파워를 주루로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뛰는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상대 배터리로 하여금 인식을 바꾸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성과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SSG의 팀 구성은 그런 야구를 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팀 구성상 그것은 간식일 뿐 주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체력적인 소모도 무시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체력이 방전되어가는 팀이다. 27일까지 SSG는 수비 이닝 상위 30인 내에 총 6명을 올려두고 있다. 10개 구단 평균으로 보면 3~4명이 정상인데 유독 SSG 선수들의 수비 이닝이 많았다. 최지훈은 외야수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박성한은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에서 역시 독보적인 1위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 골든타임은 이미 놓쳤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지친 다음에 하는 관리는 의미가 퇴색된다.
SSG는 일부 젊은 선수들의 출현이 반갑기는 하나 여전히 베테랑의 팀에 가깝다. 매년 여름철만 되면 팀 성적이 처지는 것도 이와 연관이 없다 할 수는 없는데 올해도 결국은 그 전철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수비에서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28일 두산전에도 8회 기본을 잃은 플레이가 나오며 팬들을 더 허탈하게 했다. 야수들은 6월에만 이미 21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축이다. 팀이 이기는 공식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또 예전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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