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러브버그 ‘몸살’…“물만 뿌려 쫓아주세요”
[앵커]
요즘 수도권 일대에서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곤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 신고도 빗발치고 있는데, 이 곤충이 생태계에는 도움이 되는 익충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산 정상을 까만 곤충이 가득 메웠습니다.
["장난 아니야!"]
짝짓기 시기에 암수가 항상 붙어있어 '러브버그'라고 알려진 이 곤충.
원래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러브버그는 원래 북한산 일대에서 많이 나왔는데 최근에는 이렇게 도심 일대까지 퍼지면서 민원도 많이 늘었습니다.
음식점에선 러브버그가 빠진 국물을 버리고.
["여기 또 나오잖아요. 이렇게."]
혹시나 손님들의 음식에 들어갈까 노심초사합니다.
[송기수/서울시 은평구 :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여기에도 또 떨어져요. 그래서 다시 버리고 다시 내드리고."]
옷가게 직원은 바닥에 쌓인 죽은 러브버그를 치우고 또 치웁니다.
급격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난 1년 사이 출몰지역이 수도권 전체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박현철/부산대 환경생태학과 교수 : "예전보다 출현 시기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활동 시간도 그만큼 더 길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생태계에는 도움이 되는 익충입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유충은 부패하는 낙엽을 분해 하고, 성충 같은 경우는 얘네(러브버그)들이 꽃에 잘 모여서 화분 매개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뿌리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물만 뿌려도 날개가 젖어 간단하게 쫓아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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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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