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무너졌다' KT 홍현빈 데뷔 첫 끝내기 안타, 0:4→5:4 극적 역전승... 빛바랜 박병호 홈런포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우종 기자 2024. 6. 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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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KT 선수들.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28일 수원 KT 위즈파크(1만4678명 입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5-4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전날(27일) SSG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에 성공, 35승 44패 1무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9위다. 반면 삼성은 44승 35패 1무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이승현에게 넘겼다. 이어 이승현이 ⅔이닝 2실점, 김태훈이 1⅓이닝 1실점, 오승환이 ⅓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8안타를 친 삼성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김영웅이 나란히 홈런 1개씩 포함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KT 선발 조이현은 3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길게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이채호(⅓이닝), 성재헌(2⅓이닝 1실점), 주권(1이닝), 김민(2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은 산발 7안타를 기록했으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4-5로 KT가 뒤진 상황. 삼성은 9회말 마운드에 오승환을 올렸다. KT는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간 황재균. KT는 오윤석 타석 때 대타 강현우를 냈다. 오승환은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사실상의 고의 4구였다. 여기서 KT는 1루 주자 강현우를 대주자 김건형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홍현빈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끝내기 적시 3루타를 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삼성 박병호가 28일 수원 KT전에서 2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뒤 타격에 앞서 KT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박병호가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친정팀' KT를 상대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KT와 삼성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오재일이 1:1 맞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이재현(유격수), 구자욱(좌익수), 맥키넌(지명타자), 김영웅(3루수), 윤정빈(우익수), 박병호(1루수), 이병헌(포수), 김동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삼성 선발 투수는 레예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 강백호(포수), 배정대(중견수), 오재일(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황재균(3루수), 김상수(유격수), 오윤석(2루수), 정준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조이현이었다.

삼성은 큰 것 한 방으로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홈런포의 주인공은 얼마 전까지 KT 위즈에서 뛰었던 박병호였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타석을 고른 박병호는 헬멧을 벗은 채 1루 관중석 쪽 KT 팬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그리고 다시 타격에 집중한 박병호. 여기서 박병호는 조이현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낸 뒤 2구째 커브(114km)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25m였다. 박병호의 올 시즌 9호 홈런. 또 삼성으로 이적한 뒤 터트린 6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은 4회에도 큰 것 한 방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선두타자 맥키넌의 중전 안타에 이어 후속 김영웅이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139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30m였다. 점수는 3-0이 됐다.

계속해서 삼성은 윤정빈이 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박병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자 KT는 선발 조이현을 내리는 대신 이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병호는 다음 타자 이병헌이 삼진 아웃을 당하는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삼성 이적 후 첫 도루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박병호의 도루는 KT에서 뛰었던 지난 4월 26일 인천 SSG전 이후 약 2개월 만이었다.

삼성은 6회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영웅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윤정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김영웅이 태그업하며 홈인,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KT는 삼성 선발 레예스의 호투에 눌린 채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방망이는 7회부터 서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7회말 삼성은 선발 레예스가 내려가는 대신, 이승현(우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 이승현을 상대로 오재일이 무려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문상철마저 좌전 안타를 터트린 KT. 무사 1, 2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3루 땅볼 때 3루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상수가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4-2가 됐다. 계속해서 KT는 오윤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대타 장성우를 투입했으나 2루수 뜬공에 그쳤다. 다시 삼성은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고, 로하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8회말 KT의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삼성 불펜 김태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144km)를 공략,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5m였다. 강백호는 이날 홈런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올 시즌 7번째) 이제 점수는 4-3, 한 점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결국 KT가 9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T 홍현빈.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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