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된 열흘 휴식…에이스 위력 되찾은 두산 곽빈

김희준 기자 2024. 6. 2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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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보약이 됐다.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곽빈(25)이 에이스 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피로도가 쌓인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곽빈을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곽빈은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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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승 무패 ERA 1.48로 활약
6월 들어 주춤…18일 1군 제외됐다 복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 말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24.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휴식이 보약이 됐다.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곽빈(25)이 에이스 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곽빈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8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책임진 곽빈은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짠물투'를 선보였다.

두산을 10-0 승리로 이끈 곽빈은 시즌 6승째(6패)를 따냈다. 지난달 30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29일 만에 수확한 승리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곽빈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시즌 첫 6차례 등판에서 승리없이 4패만 떠안았다.

부진한 경기도 있었지만, 잘 던진 경기에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좀체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곽빈은 4월의 마지막 날인 4월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따냈다. 시즌 7번째 등판에서야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불운을 끊은 곽빈은 5월 들어 펄펄 날았다. 5월에 나선 5경기에서 패배없이 4승, 평균자책점 1.48로 맹위를 떨쳤다.

5월 5차례 등판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특히 5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압도적인 5월을 보낸 곽빈은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두산 소속의 국내 투수가 월간 MVP로 선정된 것은 2016년 7월 유희관 이후 8년 만의 일이었다.

곽빈은 6월의 첫 등판이었던 이달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 주춤했다.

지난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피로도가 쌓인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곽빈을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휴식하고 돌아오라는 의미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열흘을 쉬었다고 해서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휴식을 취했으니 정신과 컨디션이 나아졌을 것이라 본다"며 "힘 있는 투구를 기대한다. 에이스로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곽빈은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고 시속 155㎞, 평균 150㎞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던지며 SSG 타선을 요리했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3볼넷 7실점(6자책점)으로 흔들렸다.

4회까지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5회초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우전 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곽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유섬,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았다.

박지환에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던 곽빈은 김민식까지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안타 1개만 내주고 6회초도 깔끔하게 정리한 곽빈은 7회초 이영하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두산은 토종 선발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최근 어깨 부상으로 최소 3주간 전력에서 이탈,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곽빈의 부활은 반갑기만 하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가 살아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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