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첫 토론서 바이든 “삼성 투자 설득, 일자리 확보” 강조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6. 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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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미국 시민들이 모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선 후보 TV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양자 토론에서 한국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언급은 많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삼성전자의 대미(對美) 반도체 투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일본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지 등이 단편적으로 언급되었을 뿐, 한국과 한반도 이슈가 직접 토론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지 못했고, 나토 회원국들로 하여금 방위비를 더 쓰도록 압박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나는 한국·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50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재임 중 이른바 ‘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라 불리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 나토의 연대 강화를 추구했다.

한국은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북한 김정은의 이름은 세 차례 언급됐다. 트럼프는 “중국의 시진핑, 북한 김정은, 러시아 푸틴 등이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바이든과 아무 친분이 없고, 바이든은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에 대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트럼프가 러브레터를 보낸 김정은부터 푸틴 등 그가 애지중지하는 이들은 모두 우리를 건드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유세 때마다 김정은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바이든이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고 비판해왔는데, 바이든은 미국의 힘을 강조하면서 둘의 친분을 꼬집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실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고령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수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유치했다”며 삼성전자를 콕 집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했다”고 했다. 바이든은 윤석열 정부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방한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또 지난 4월엔 텍사스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83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며 “한미동맹이 어떻게 미국 전역에서 기회를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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