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택 받을 상이오?”…與당권, 영남권 표심에 달렸다는데
수도권 전체 비율 37% 넘어서
투표 적극성 고려땐 영향력↑
당권주자들 TK·PK부터 공략
韓, 영남서도 여론조사 선두
단일화·TV토론 승패 가를듯
28일 매일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입수한 국민의힘 당원 현황에 따르면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1만8000명에 달한다.
작년 3월 김기현 대표가 선출됐던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때는 책임당원 83만7236명 가운데 55%(46만131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보다 당원 수가 증가했고 경선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0만명 이상이 한 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TK와 PK 책임당원은 총 36만9712명이다. 두 권역의 책임당원이 전체의 40.3%를 차지하는 셈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율(37%)을 넘어선다. 선거구별 당원협의회를 기준으로 보면 편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상주·문경 당협 소속 책임당원 수는 2만명에 육박한다. 반면 부산만 해도 규모가 큰 당협이 약 6000명, 작은 곳은 2000명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 부산과 비슷하다. 텃밭인 강남 당협은 5000~6000명 수준이지만, 강북 일부 당협은 1000명대인 곳도 있다. 호남권은 수백명대까지 떨어진다.
당원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인 현행 경선 룰을 감안하면 ‘당심’이 몰린 영남권 공략이 필수적인 셈이다.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TK·PK 공략부터 착수한 배경이다.
원희룡 후보는 25일 경북, 26일 대구, 27일 부산, 28일 경남 등을 차례로 찾았다. 친윤석열계 대표격인 원 후보가 영남권 당심에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 역시 26일 경남·부산, 28일에는 다시 대구를 방문했다. 한동훈 후보도 27일 대구, 28일 부산을 연이어 찾았다.
당내에서는 아직 영남권 당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목되는 지점은 한동훈 후보에 대한 영남권 당원들의 지지도다. 대통령과 갈등 양상이 TK 전통 지지층 표심을 감안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동시에 지난 총선을 거치며 TK에서도 한 후보의 팬덤층이 두텁다는 반론이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도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TK 지역 국민의힘 대표 경선 선호 후보 1위는 한 후보(33%)였다. 원 후보(19%), 나 후보(17%), 윤상현 후보(4%) 등이 뒤를 이었다. 한 후보가 원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선 것이다. 하지만 원 후보와 나 후보 지지도를 단순 합산하면 36%로 한 후보를 뛰어넘는다. PK에서도 한 후보는 32%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나 후보(18%), 원 후보(16%), 윤 후보(5%)가 이었다. 여기서도 나 후보와 원 후보 지지도를 합치면 한 후보 지지도를 웃돈다.
해당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밖에 단일화와 결선투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단 몇%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으니 한 후보 이외의 3명이 단일화할지가 막판 변수”라고 설명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선투표에서 2위 후보에 나머지 후보들의 표가 몰린다면 승부 예측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시작되는 TV토론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TV토론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한 번에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답변의 내용이나 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이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처럼 현장투표 대신 자동응답시스템(ARS)·모바일 투표가 치러지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직 장악력이 크지 않더라도 온라인 홍보에 집중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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