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들게 일하냐"…선배 의사들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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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4개월 넘게 이어지는 동안 의사들 내부 균열을 일으켜온 '후배 의사들'(전공의·의대생)과 '선배 의사들'이 28일 오후, 밀실 대화를 나눴다.
의협은 앞으로 범의료계 대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고, 참석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회의에 참관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날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올특위 참관, 소통 창구 등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이에 의협은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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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 박단 전공의 대표 '불참'
의정 갈등이 4개월 넘게 이어지는 동안 의사들 내부 균열을 일으켜온 '후배 의사들'(전공의·의대생)과 '선배 의사들'이 28일 오후, 밀실 대화를 나눴다. 의협은 앞으로 범의료계 대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고, 참석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회의에 참관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50분까지 3시간 가까이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상대로 '의협에게 묻는다'를 주제로 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의협이 "회원들의 답답함을 덜고 의협의 소통성 강화를 목적으로 주제 제한 없는 질의응답에 초대한다"는 취지에서 이날 간담회를 준비했고, 이 자리에는 전공의·의대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진행한 사전 신청에서는 80여 명이 참석을 희망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전공의들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현택 의협 회장 역시 참석하지 않았고 최안나 총무이사 겸 대변인,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이 간담회를 주재했다.
그동안 임현택 회장과 박 비대위원장은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 상황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협 중심의 범의료계 조직 구성을 알린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거냐"며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임 회장은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비대위원장 등 대전협 비대위 측은 의협을 중심으로 구성된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대생 단체 역시 올특위에 의대생 측 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상태라 공석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간담회 전 기자들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협회는 왜 그렇게 하냐'는 질문에 대해 편하게 답변할 자리를 마련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또 "얘기해주면 우리가 더 잘 반영할 테니 꼭 그게 '올특위'가 아니더라도 어떤 자리에서든 참여할 창구를 많이 만들 테니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채 이사는 "협회가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들게 일하냐는 (전공의·의대생) 질의에 죄송하다는 사과도 했다. 오해를 많이 풀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직 전공의 정근영 씨는 "별다르게, 특별하게 논의된 건 없었고 좀 더 의협 쪽 진행 상황을 오픈하겠다는 내용으로 결론이 났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진행 상황 공개 방식에 대해 정 씨는 "(의협 측이) 논의를 더 거칠 텐데 올특위 회의의 내용이나 참관하는 형식을 통해 참여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씨는 "전공의들 쪽에서는 올특위가 진행되고 있으나 (박단 불참 등) '전공의 패싱' 상태로 진행되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의협은 어떤 입장인지, 올특위 목적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올특위 참관, 소통 창구 등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이에 의협은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올특위 불참을 선언한 박단 비대위원장과는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오늘 참석자들과) 그 단체 쪽이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가 열려있고, 올특위가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만큼 일단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쉽게 패싱되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늘은 편한 분위기에서 여러 얘기가 오갔다"고 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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