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어르신만 고추장 공짜"…수상한 '무료나눔'의 실체
노인들에게 물건을 비싸게 강매하는 이른바 '떴다방 영업'이 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만 고추장을 공짜로 나눠준다며 불러 모은 뒤 수십만원짜리 홍삼을 억지로 사게 하는 식입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추장을 공짜로 준다고 합니다.
[자 지금부터 딱 5분 동안만 아주 맛있고 몸에 좋은 호박 고추장 한 통씩 나눠드리고 옆 동네로 이동할 테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30만원이 넘는 홍삼을 사야만 고추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 어르신 : 무슨 5가지를 준다고 그러면서 그거를 그냥 순조롭게 조금씩 선전하고 하더니 고추장은 안 주면서 이제 (홍삼) 액기스 선전을 하는 거야…]
성분이 비슷한 온라인 제품보다 4배 이상 비쌉니다.
노인들만 노렸습니다.
[피해 어르신 : 30 얼마인가 줬어요. 노인네들이 저기 하니까…모르니까. 그러니까 뭐 준다고 이제 꼬셔가지고 내가 두 번이나 속았어…]
바람잡이도 있었습니다.
[피해 어르신 : 농민 살리자 이거지. 별소리를 다 해. 바람잡이가 제일 먼저 사지. {그쪽에서 서서 '맞다 맞다'(하는 거야.)} 사람을 홀린 거지 사람들을.]
젊어 보이면 아예 손님으로 받지도 않습니다.
[우리 젊은 사람들은 죄송하지만 나이 드신 분 전용이라서…]
짧으면 20분, 길어야 한 시간만 바짝 팔고 사라집니다.
실제로 물건이 판매됐다는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가장 최근에 제보가 들어왔던 경기도 시흥입니다. 어제(28일)까지 이틀간 이 근방을 돌아다녔다는데, 남은 건 이 전단지 하나뿐입니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인천 서창에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목격 주민 : 간이 천막 쳐놓고 하던데…여기 있을 때는 한 열다섯 분 저기 있을 때는 한 열두 분…나이 드신 분만 많이 있었어요.]
전단지 속 고추장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고추장 업체 관계자 : 한 3~4년 전에 한두 번 (거래)해다 놓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써먹는다는 거는 우리 이미지상으로는 너무 안 좋으니까 뭐라고 할 테니까…]
홍삼을 만드는 업체는 자신들과 상관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홍삼 제조업체 관계자 : 현장에서 어떻게 판매가 되고 있는지 100% 알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든 팔아주는 사람들인데 저희가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렵게 판매업체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영업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삼 판매업체 관계자 : 저희가 그냥 가만히 앉아서 홍삼을 판매할 수는 없잖아요. 본인이 마음에 안 들면 안 사가시면 되거든요.]
거짓이나 과장된 사실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다", "지금 당장 결제 안 해도 된다" 어르신을 순간 현혹시키는 방문판매업, 피해자는 계속 생겨나는데 책임을 물을 곳은 없습니다.
초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기관의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음굿'·'배달TV']
[작가 유승민 / VJ 박태용 / 취재지원 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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