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친환경 자원 운송 ②스마트 물류...현대글로비스가 '매출 40조' 위해 꺼낸 카드

산업 전반으로 사영영역 확대, M&A도 적극 검토 
3년간 신규 배당정책 적용, 1 대 1 무상증자 단행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2030년까지 6년 동안 9조 원 넘게 투자해 2030년 매출액 40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운반 물류 사업에서 친환경 자원 운송 및 스마트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며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게최한 '2024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이 같은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미래 비전과 사업 계획을 투자자 및 산업 관계자와 공유한다는 취지다.

이 회사는 2030년 매출 목표 40조여 원과 함께 영업이익률 목표 7%를 제시했다. 6년 동안 9조 원 투자 집행은 지난 5년 동안 이 회사의 연평균 투자액(4,000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투자액을 △물류 36% △해운 30% △유통 11% △신사업 확대 등 전략투자 23%로 나눠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 정체성을 물류의 '연결'에서 물류의 '완결'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회사의 타깃 시장은 '자동차 산업군'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M&A도 적극 검토한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연평균 1조3,000억 원가량의 핵심 자산 투자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 방식의 성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운반선 사업은 현재 세계 3, 4위 권에서 2030년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자동차 운반선을 기존 85척에서 128척으로 늘린다. 신사업으로 스마트 물류 설루션 사업과 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대 방침도 밝혔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신규 배당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전년도 주당 배당금의 5~50% 상향'으로 규정된 배당 정책을 '전년 대비 최소 5% 상향과 배당 성향 25% 이상'으로 바꾼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보통 주식 1주당 1.0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주당 가격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주식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