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도 "자존심 다 내려놓고"…'지게차' 도전하는 60년대생
부모를 부양하면서 자녀에게 부양받지는 못할 거라는 60년대생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이후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시험 중 하나가 지게차 자격증 시험인데, 외국계 대기업 임원 출신도 이 지게차 운전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제2의 인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 먼저 정해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게차 운전 실습 첫날.
안전벨트를 매고 조심스레 시동을 겁니다.
[{첫날인데 능숙하신 거 아니에요?} 아유, 아닙니다.]
지게차 면허증에 도전하는 이 60대 남성.
외국계 대기업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3년 전 은퇴했습니다.
[민모 씨 : 막상 사회에 나오다 보니까. 전문적인 이런 자격증이라든가 면허 같은 게 없다 보니까. 재취업하는 데 상당히 지금 애를 먹고 있습니다.]
버스 운전, 화물 운송 자격증에 이어 지게차 면허증까지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민모 씨 : 저도 화이트칼라라 넥타이 매고 나름대로 굉장히 자부심 갖고 다녔던 적이 있는데. 자기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현실에 맞게 적응해서 가는 게…]
지게차 이론을 가르치는 교실에도 '60년대생'들이 모였습니다.
[김주승/서울중장비직업전문학교 원장 : (지게차 운전) 인력난이 심각한 거죠. 서울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젊은 사람들이 잘 안 가려고 하니까.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가고요.]
학원엔 지게차 면허를 가진 중·장년층을 찾는 구인 공고가 가득합니다.
[이세환 : 수입이 넉넉하게 생활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사무직을 하다 몸을 쓰는 직업을 부업으로 하는 게 걱정되진 않으세요?} 사실 걱정은 좀 돼요.]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60년대생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 숫자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중·장년층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김지연/KDI 연구위원 : 5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중·장년 인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 인턴기자 손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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