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저격 당하는 '워터밤'...정말 괜찮을까 [리폿@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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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줄리안이 '워터밤' 행사를 저격하며, 물 축제의 환경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워터밤' 같은 축제는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된다.
그리고 물이라는 게 인간만을 위한 것도 아니기에 매년 '워터밤' 등을 저격하는 비판과 비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워터밤' 등의 물 축제를 개최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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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방송인 줄리안이 '워터밤' 행사를 저격하며, 물 축제의 환경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환경운동가이자 방송인 줄리안이 '워터밤 페스티벌'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워터밤' VVIP 초대장 영상을 게재하며 "초대장에 일회용 LED?"라는 글을 남겼다.
줄리안이 게재한 영상에 따르면 '워터밤 페스티벌' 초대장 상자를 열면, LED 화면에서 축제 장면이 재생된다. 이에 그는 "참고로 내가 받은 초대장 아니다. 난 올해도 안 갈 예정이다. 물 과사용에 대해서 사실 불편한 심리가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개최 중인 '워터밤 페스티벌'의 과도한 물 사용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배우 이엘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게재해 이슈가 됐다. 당시 강원도 인제와 춘천은 소양강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워터밤' 진행에 관한 갑론을박이 있던 시기다.
'워터밤' 같은 축제는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된다. 역시나 많은 물을 사용하는 '흠뻑쇼'를 개최하는 싸이는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t 정도 든다”라며 한 번의 축제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많은 물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유사한 여름 축제를 진행했던 서울랜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전에 미리 물탱크에 물을 받아 저장하는 방법으로 축제 때 사용할 물을 확보해 둔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랜드 관계자는 "상수도 시설을 통해 물이 들어오고, 이를 물탱크에 받아서 축제에 사용한다"며 "아리수이기 때문에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는 물"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경기도 용인 부지 내에 있는 저수지 물을 이용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일반 수돗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축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물은 저수지에서 끌어온다"며 "에버랜드가 소유한 정수장에서 저수지 물을 상수로 처리해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물 사용량을 의식한 탓인지 구체적인 물 사용량을 공개하지 않았던 에버랜드는 "축제 후 남은 물을 모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라며 "또 가뭄으로 대량의 물을 쓰는 게 조심스러운 경우엔 물 축제를 축소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을 사용한다는 거다. 깨끗하고, 믿을 수 있으니까. 물대포와 물총을 쏘는 축제는 물의 위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축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물이라는 게 인간만을 위한 것도 아니기에 매년 '워터밤' 등을 저격하는 비판과 비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마시고 사용하는 물이 무한하다며,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아직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공기라는 걸 잃었던 경험이 있다. 과거 깨끗한 공기는 무한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됐다. 그땐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물도 다르지 않을 거다. 언젠가 우리는 물이 오염되어 마스크 같은 정수 도구를 상시 들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워터밤' 등의 물 축제를 개최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축제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는 걸 매년 증명해 온 행사 아닌가. 다만, 물과 상생할 수 있는 축제를 보고 싶다. 이제는 물이 있는 공간에서 물 축제를 개최하거나, 물의 양에 조금 더 민감해도 될 시기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인터파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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